가정상담소 노크 70건 넘어
<#1>워싱턴 지역에서 남편과 함께 작은 캐리아웃을 운영해 온 40대의 김모씨. 그는 최근 남편과의 이혼을 심각하게 고려중이다. 지난해 연말부터 매상이 급감하며 부쩍 말다툼이 잦아지더니 며칠 전에는 남편의 손찌검까지 이어졌다. 불경기 한파로 매상이 뚝 떨어지며 데리고 있던 종업원을 내 보내고 지출을 줄였지만 나날이 치솟는 유가와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경기로 인해 가게 렌트비 조차 버겁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나날이 더해가는 남편의 신경질과 손찌검을 더 이상 참고 싶지 않다.
<#2>훼어팩스에 거주중인 주부 이모씨. 컴퓨터 엔지니어로 미국회사에서 잘 나가던 남편이 몇 달전 갑자기 ‘레이 오프’당하며 부부사이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수년전 웃돈을 받아가며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 더 많은 연봉을 주는 회사로 옮긴 후 커진 씀씀이와 2년 전 무리해서 장만한 집 모게지 등이 갑자기 버거워졌다. 부부싸움이 부쩍 잦아지며 이들도 ‘위기의 부부’가 되고 있다.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는 불황의 골이 점점 깊어지며 한인 가정에도 그 여파로 인한 부부갈등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 가정상담소(이사장 이정화) 상반기 통계(1월~6월)에 의하면 지난 6개월간 총 76건의 부부갈등이 접수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 2006년도 상반기 통계 59건보다 8건이 증가한 수치다.
올 상반기 부부갈등 상담건수를 자세히 분석하면 부부갈등 25건, 이혼문제 22건, 가정폭력 10건, 외도 4건, 가족갈등 4건, 경제적 이유 2건 등이다.
상담소 오영실 총무는 “부부갈등은 단순한 한 가지 원인보다 여러 복합적인 요소로 발생한다”며 “최근에는 경기가 악화되며 서로 신경이 날카로워지며 부부갈등, 가정폭력이 발생하며 부부간 신뢰가 무너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상반기동안 상담소는 총 305건의 상담을 접수했으며 내방상담 151회, 전화상담 154건, 팔로우-업(Follow- Up) 상담 163건 등으로 집계됐다. 일반 상담 91건 가운데 자녀 양육문제 27건, 신체/정신적 문제 13건, 청소년 문제 12건, 도박/알코올 5건, 마약 4건 기타 30건 등으로 분석됐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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