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들이 고객 예금보호를 위해 CDARS 프로그램을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은행을 찾은 한인 고객이 예금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계좌당 5천만달러까지 안전
최근 불거진 패니매·프레디맥 사태로 미 금융권 전체가 먹구름에 휩싸인 가운데 한인은행들이 고객 추스리기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미주류금융권의 위기 소식이 한인타운에 전해지자 일부 한인은행에서는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서 보장하는 10만달러 이상의 예치금을 가진 한인들의 문의가 빗발치는 등 불안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예금을 5,000만달러까지 보장해 주는 CDARS(Certificate of Deposit Account Registry Service) 프로그램이 한인은행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한인 고객 이탈 막고 예금 늘리는 효과
미래·중앙·나라·커먼웰스 은행 운영
한인은행들은 고객 이탈을 막고 예금을 늘리기 위해 CDARS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현재 CDARS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은행은 미래, 중앙, 커먼웰스, 나라 은행 등이며 기타 은행들도 CDARS 가입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DARS 프로그램은 가입한 각 은행들이 서로 예금을 보장해주는 형태로 운영되는 만큼 가입 조건도 까다롭다. CDARS 회원 은행으로 가입하기 위해서는 튼튼한 재무구조가 필수이며 은행 운영에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경고조치를 거쳐 심한 경우 회원자격이 박탈되는 등 회원은행 관리도 철저히 이뤄지고 있다.
최근까지만 하더라도 CDARS 프로그램은 이용시 발생하는 수수료 등 비용문제로 일부 100만 달러 이상 고액 예치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수단으로만 이용됐을 뿐 일반 고객들을 대상으로는 활발히 이용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경기하락과 대출 대비 예금비율 감소로 한인은행들의 체질개선 요구가 늘어나면서 10만~50만 달러 예치를 원하는 ‘중·소형’고객 유치가 금융계의 화두로 떠오르며 CDARS 프로그램이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한인은행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를 제공하는 새로운 예금상품을 내놓는 동시에 CDARS 프로그램의 확대 적용을 통해 한인고객들의 예금을 장려한다는 방침이다.
▲CDARS는 무엇인가?
2003년 3월 미국은행협회(ABA)가 인준한 CDARS (Certificate of Deposit Account Registry Service)는 FDIC가 각 은행에 제공하고 있는 계좌 당 10만달러 예금 보장을 활용한 은행간 예금 상호보장 프로그램이다. FDIC는 지난 1980년대 예금보험 상한선을 10만달러로 고정한 이후 미국 금융권의 비보험 예금비중은 꾸준히 늘어났다. 1990년대 초반 15% 후반에 머무르던 비보험 예금은 2000년을 넘어서며 30%에 육박하는 등 금융위기를 몰고 올 수 있는 시한폭탄으로 돌변했다. 이에 ABA는 2003년 은행간 상호 예금보증 프로그램인 CDARS 프로그램을 인준하고 예금의 안전성을 꽤했다. CDARS 프로그램의 발족에도 불구하고 비보험 예금은 꾸준히 늘어나 2008년 기준 비보험 예금은 미국내 전체 예금액 7조 달러의 37% 선인 2조5,900억 달러에 달한다.
▲CDARS는 어떻게 고객 예금을 보호하나?
CDARS의 예금 보호 메커니즘을 예를 들어 살펴보자.
홍길동씨는 13만달러를 CD계좌에 예금하기 위해 A은행을 찾았다. A은행은 홍씨가 FDIC 예금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한도인 10만달러(차후 쌓일 이자를 감안해 9만 5,000달러)짜리 CD를 열어준다. 나머지 3만5,000달러는 CDARS 프로그램을 통해 또 다른 CDARS 회원은행인 B은행에 보내 CD계좌를 열어준다. B은행은 A은행을 대신해 3만5,000달러 예금을 받음으로써 A은행에 자신이 받을 수 있는 FDIC 예금보호 권리를 빌려준 것이다.
따라서 홍길동씨는 A은행에 10만달러 이상을 한번에 맡겼지만 CDARS 프로그램을 통해 위험부담을 여러 은행으로 분산해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예치한 13만달러를 전액 보상받을 수 있다. 또한 B은행도 10만달러이상 예금을 유치했을 경우 A은행에 도움을 요청 할 수 있다.
CDARS 회원은행들은 이처럼 자신이 FDIC에서 받는 보호를 서로 품앗이해 전체 보험규모를 키우는 방식으로 고객들의 고액 예금을 장려하고 있다.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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