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프레소를 마시는 손님의 취향이 업소의 정책보다 중요한가, 아니면 업소의 정책이 중시돼야 하는 가를 두고 인터넷에 불이 붙었다. 워싱턴 포스트는 17일자 메트로 1면에서 한인 니콜라스 조 씨가 운영하는 알링턴 소재 ‘머키 커피’가 최근 얼음위에 에스프레소를 넣어달라는 고객의 요구에 “업소의 정책에 반한다”며 거부하면서 이에 대한 찬반을 두고 인터넷 블로그가 뜨겁다고 소개했다.
한인운영 커피점 인터넷 후끈
고객“에스프레소에 얼음 넣어라” 요구
주인“업소 정책과 달라 안된다” 거부
이번 사건은 뉴욕 브루클린에서 워싱턴을 방문한 고객 제프 시머먼 씨가 지난 13일 얼음위에 에스프레소 세 잔을 넣어 달라고 종업원에게 주문한 것에서부터 발단됐다.
종업원은 “우리 업소는 얼음위에 에스프레소를 넣지 않는다”며 시머먼 씨의 주문을 거부했으며 시머먼 씨는 이에 대해 에스프레소 세 잔과 얼음을 따로 주문하며 자신의 취향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종업원은 불만에 가득 찬 표정으로 시머먼 씨에게 에스프레소 세 잔과 얼음을 따로 줬다.
시머먼 씨에 따르면 이 종업원은 “고객이 얼음 위에 우리 에스프레소를 얹어 마시는 것은 안 되는 일이다. 우리 업소의 정책은 에스프레소 자체의 순수함을 지키는 것”이라며 그를 꾸짖었다.
시머먼 씨는 “내가 어떻게 나의 커피를 마시던 이것은 나의 권한이다”면서 “내가 지불하는 커피에 대해 나는 나만의 마시는 방법을 갖고 있다”며 종업원에게 화를 냈다.
이것은 끝이 아니었다. 시머먼 씨는 자신의 웹사이트에 들어가 자신의 겪은 상황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며 자신의 분노를 표출했다.
시머먼씨가 자신의 웹사이트에 올린 것이 인터넷에서 회자됐고 한인 업주 니콜라스 조 씨는 머키 커피 웹사이트를 통한 편지에서 자신의 종업원 데이빗 프린 씨를 옹호했다.
조 씨는 “어떤 에스프레소도 얼음위에 얹어서 마실 수 없다”며 “이것은 우리의 정책이고 여기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에스프레소를 서비스하는 방법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익숙해져 있는 것과는 다르고 이것은 기술”이라면서 “에스프레스를 얼음위에 부으면 산성반응을 일으켜 커피에 신맛이 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 우리 업소의 정책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나는 정중히 당신들이 원하는 곳에서 커피를 마시기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보통 하루에 2백명이 방문하던 머키 커피 업소 웹사이트에 이번 일로 지난 15일에는 1만5천명 이상이 방문했다. 또 조 씨의 이 메일 박스는 찬사와 반대로 가득찼다. 시머먼 씨는 이번 에스프레스 사건과 관련, 약 10만명이 자신의 웹사이트를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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