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퀼트 교실이 열리고 있는 플러싱 시내문화원(Stream Center) 강당은 정교한 수작업이 벌어지고 있는 아뜰리에나 스튜디오를 연상케했다.
한 땀 한 땀 정성스럽게 바느질을 하고 있는 수강생들의 책상에는 동전 지갑, 인형, 신발, 핸드백 등 몇 주간에 걸쳐 만들어진 완성물들이 놓여있었다. 퀼트 수공예품을 접해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초보자들이 만들어내는 작품조차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아기자기하면서도 화려한 퀼트의 매력을 새삼 느낄 만 했다.
한국에서 퀼트를 전공한 신혜선 강사는 “퀼트는 처음 기본만 익히면 다음부터는 들인 시간과 집중력에 따라 작품의 질이 결정 난다”며 “심신 수양에도 좋고 일상에 직접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만드는 보람이 있어 훌륭한 취미 생활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플러싱에 거주하는 임영식씨는 “갓 태어난 손자를 위한 노리개를 직접 만들어 보고 싶어서 지난주에 강의를 신청했다”며 붉은색 자투리 천으로 보기에도 앙증맞은 지갑을 만들었다. 퀼트교실이 열리고 있는 책상 옆에는 금속 액세서리 공예인 비즈와이어 교실도 한창이었다. 퀼트 못지않은 집중력과 세밀함을 요하는 작업답게 수강생의 태도 역시 진지하기 이를 데 없었다.
지난해 3월 문을 연 비영리단체 시내문화원은 이외에도 꽃꽂이교실, 풍선교실, 손뜨게 교실 등 주부들을 위한 취미 강좌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상담소에서 소셜워커로 오래 근무했던 임광례 원장은 “ 유용하게 시간을 활용하고 싶어 하는 주부들의 욕구가 크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문화원을 열어 다양한 교양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임 원장의 기대대로 오전 시간을 무료하게 보내고 있던 전업 주부들과 노년층들이 문화원의 프로그램에 초반부터 큰 호응을 보였다. 특히 실용적인 성격이 강한 일부 과정은 일정 교육 기간을 이수하면 자격증을 수여해 수강생들의 취업과 창업에도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임 원장에 따르면 꽃꽂이 교실 고급반을 이수한 주부 2명이 이미 관련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현재 한인커뮤니티센터를 사용하고 있는 시내문화원은 수강생이 늘어남에 따라 보다 넓은 공간으로 이전을 계획 중이다.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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