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동안 비밀리에 수사
혐의자 활동반경까지 사전에 파악
수십명 기소될듯...후속수사 우려도
그동안 내사만 진행해오던 수사당국은 16, 17일 이틀간 한인타운 애난데일을 급습, 관련자들을 체포하면서 본격 수사를 시작했다.
당국이 첫날인 16일 한인 범법자 체포에 나선 곳은 도박장을 운영해온 타운 홈과 기원, 봉제공장 등 10여 군데나 된다. 또 불법담배 조직과 관련해 식당, 노래방과 가정집도 급습하는 등 모두 50여명의 관련자들을 체포했다.
당국은 이튿날에도 학원, 이민 브로커, 융자, 부동산 관계자 등의 체포작전에 나서 30명 이상을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이 이처럼 범법 혐의자들에 대한 전격 체포에 나서는 등 전방위 수사에 나선 건 그간 한인사회 범법행위에 대한 기초 수사를 상당한 수준까지 진행한 데 따른 것으로 읽힌다.
실제 당국은 애난데일 급습시에 법범 혐의자들의 사진을 갖고 다니며 인물을 대조한 후 체포하는 등 사전 수사가 충분히 이뤄진 상태임을 보여주었다.
또 가짜 담배 조직원인 조모씨를 잡기 위해 자택을 덮치거나 골프장에서 라운딩 중이던 여성 C씨를 체포한 사례에서 보듯 이미 범법 혐의자들의 동선까지 파악한 상태에서 들이닥쳤다.
당국은 이번 검거작전에 연방수사국(FBI), 국토안보부 산하의 이민관세국(ICE), 재무부 산하의 알콜-담배-총기 단속국(ATF), ABC 보드, 국세청(IRS), 훼어팩스 경찰 등 유관 부서 합동 수사요원 100여명을 투입했다. 각종 비리 연루 혐의자들이 법망을 빠져나갈 수 없게 물샐 틈 없는 그물을 친 것이다.
당국이 한인사회를 겨냥한 일종의 표적수사에 나선 건 한인들의 범법 행위를 더 이상 지켜볼 수만은 없다는 의지로 보인다.
그동안 한인사회 일각에서는 도박과 사기 등이 횡행해왔지만 실제 단속의 손길은 제대로 미치지 않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따라 도박으로 인해 가정이 파탄 나는 사례도 적지 않았으며 이번에 적발된 일종의 ‘짝퉁 담배 조직’도 도박 등과 관련돼 당국이 추적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 비자와 이민과 관련한 사기, 신분도용 범죄로 속앓이를 하는 한인들도 상당수에 달했으며 일부 융자인들이 서류를 조작하는 등 탈법 융자를 저지르고 있다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나돌았다. 이에 따라 당국이 이들 범법행위들을 단속하기 위해 비밀리에 내사하고 있다는 설은 몇 해 전부터 한인사회 일각에서 떠돌아다녔다.
그러나 수사당국은 3년전부터 한인사회의 광범위한 비리를 인지하고도 ‘증거 확보’의 문제로 수사에 속도를 내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한인들이 고발하지 않고 쉬쉬함에 따라 ‘확실한’ 물증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다.
그동안 정중동 하던 수사당국이 연이틀 다양한 탈법행위자들에 대한 몰아치기 수사에 나선 만큼 이번 수사가 확대될 지 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
당국은 이번에 체포된 한인들 중 상당수는 현장에서 또는 연행 후 조사를 마친 뒤 일단 귀가조치를 내렸다. 이들은 곧 재판에 회부되며 풀려나지 않은 수십 명도 곧 기소되는 절차를 밟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이 이들에 대한 정밀한 조사를 마친 만큼 그동안 미비했던 점을 보강해 후속 수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또 다른 ‘체포 시리즈’가 전개될 가능성이 커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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