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괴한들 몸값 3만弗 요구
이 대통령 무사귀환위해 최선을 지시
한국인 5명이 멕시코 북부의 국경 도시에서 괴한들에게 납치됐다.
외교통상부는 22일 지난 14일(현지시각) 미국 국경과 인접한 멕시코 북부 타마울리파스주 레이노사에서 남자 4명과 여자 1명 등 한국인 5명이 정체 불명의 괴한들에게 납치됐다며 멕시코주재 한국 대사관에서 전화 통화를 통해 이들의 생존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피랍자 가운데는 사업을 위해 2년 전부터 멕시코와 한국을 오갔던 박모(39)씨와 지난해 취업차 멕시코에 간 이모씨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납치범들은 피랍자들에게 3만달러를 주면 풀어주겠다며 한국에 있는 가족에게 연락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랍된 5명은 현재 허름한 가옥에 구금돼 있으며 음식을 제공받고는 있지만 여러 차례 폭행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관광에 나섰다가 경찰관을 사칭하며 다가온 납치 세력에 의해 피랍 돼 납치범들의 차량 2대에 나눠 태워졌다고 한다.
멕시코 주재 한국대사관측은 가족들로부터 받은 전화번호로 납치범들과 통화해 피랍 사실을 확인했다. 대사관측은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나머지 3명의 신원 파악을 위해 통화를 요구했으나 거부당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납치 추정세력이 몸값을 요구하고 있는 정황 등을 감안하면 정치적 목적이 아닌 금품을 노린 단순 납치사건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피랍 사실이 확인된 직후 멕시코대사관에 비상대책반을 설치ㆍ가동하는 한편 멕시코 연방정부와 납치된 지역의 지방정부 경찰 당국에 협조를 요청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으로부터 피랍사건 보고를 받은 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걸린 문제인 만큼 빠른 시간 내에 무사 귀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대처하라고 지시했다고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이 전했다.
미국과 접경한 멕시코 북부지역은 최근 마약 조직간 세력 다툼으로 총격전이 벌어지는 등 위험 지역으로 지목된 곳이다. 미 국무부는 지난4월 멕시코 북부 지역 여행을 자제하라고 경고한 바 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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