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와니 ‘포인트 세틀라이트’ 관리부실 말썽
“불경기에 장사도 어려운데 관리사가 이렇게 횡포를 부릴 수 있나요”
스와니 소재 샤핑센터 ‘포인트 세틀라이트’의 입주자들이 관리사의 횡포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입주자들은 시정 사항을 정리해 관리사와 개발사에 전달하고 후속 조치가 없을 경우 법적 대응도 불사한다는 자세다.
한식당 ‘놀부보쌈’을 운영중인 알렉스 송씨는 “이 문제로 몇 달간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얼마전 쓰러져 결국 탈장 수술을 받았다”며 “관리사인 ‘커뮤너티 원’은 입주자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정반대로 입주자들의 영업을 방해하고 있다”고 분노를 토했다. 일식당 ‘고베’를 운영하는 또 다른 입주자 역시 관리사가 인종차별적인 발언과 행동을 일삼고 있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이 중국인 업주는 “수도계량기 보수 비용을 입주자들에게 전가하는 과정에서 관리사 매니저라는 여성이 자신의 얼굴에 물을 뿌려대며 ‘물’이라는 단어를 표현하는 등 비인격적인 대우를 받았다”고 말했다. 또 “관리인이 경찰과 같은 명령조로 말을 하는 것도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왜 입주자들이 직접 쓰레기를 치우고 홍보 차량을 주차장에 세워 놓을 수 없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포인트 세틀라이트에 입주해 영업을 시작한 업체는 총 5곳. 이들은 임대 형식이 아니라 직접 분양을 받아 입주한 케이스로 해당 샤핑몰의 성공여부를 누구보다 바라고 있다.
속옷 전문점 ‘무냐무냐’를 운영중인 이이해씨는 “샤핑몰 자체가 한인들을 겨냥해 개발됐다면 영어에 서툰 입주자들을 위해 한국인 매니저를 한명쯤 고용하는 성의를 보여야 되는 것이 아니냐”며 “공동의 생사가 달린 만큼 문제를 외부로 유출시키고 싶지 않았지만 관리사는 입주자들의 요구를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어 개발사측에 관리회사 교체를 요구하게 됐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개발사 노스포인트측은 22일 오후 샤핑센터를 들러 불만 사항을 확인했다. 포인트 세틀라이트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밥 알바레스가 입주자들의 가게를 들러 빗물이 스며 얼룩진 천장과 쓰레기통 관리 부분을 확인했다. 또 잔디와 해충, 간판상황까지 입주자들이 지적한 사항을 기입해갔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에도 입주자들의 불만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들은 “거짓말쟁이들이 또 연기를 하는지 두고 보면 알 것”이라며 “항상 ‘내일(Tomorrow)’ 해결해 주겠다던 예전의 태도와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놀부보쌈의 알렉스 송 대표는 “가게를 분양 받아 입주한 만큼 전체 샤핑센터가 깨끗하고 고급스럽게 단장되기를 바란다”며 “입주자들의 요구대로 관리회사가 자세를 바꾸지 않거나 교체되지 않을 경우 변호사를 고용해 소송을 벌일 생각”이라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노스포인트측은 23일 ‘포인트 세틀라이트’ 관리를 맡고 있는 ‘커뮤너티원’을 관리사로 선정한 이유와 자회사 논란 여부 등을 묻는 질문에 답변을 주지 않았다.
이와 관련, 샤핑몰을 소유하고 있는 한인들은 “한인몰을 관리할 수 있는 매니지먼트사를 발견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자생적으로 성장한 한인 관리회사들이 극소수인데다가 한인 업주들의 문화와 사업성향을 이해하는 미국 회사가 없어 갈등이 증폭되곤 한다”고 설명했다. 또 “한인들이 관리사로부터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주의를 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대안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사태가 잘 해결돼 선례로 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황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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