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러싱 147가 소재 7층 건물 한낮에 ‘꽝’
25일 오후 발생한 가스 폭발 사고로 화염이 치솟고 창문이 산산조각 부서진 플러싱 한인 밀집지역 샌포드 애비뉴 선상의 한 아파트
한인이 다수 거주하는 플러싱 한인 밀집지역의 한 아파트 건물에서 25일 오후 가스 폭발 사고가 발생, 주민과 소방관 등 17명이 부상을 당했다. 사고 직후 지역 일대는 수십 대의 소방차와 정신없이 대피하는 주민들로 아비규환을 방불케 하는 큰 혼잡이 빚어졌다.
■사고 개요: 플러싱 샌포드 애비뉴와 147가가 만나는 곳에 있는 페어몬트 아파트(147-25 Sanford Ave.) 2층에서 폭발이 일어난 시각은 이날 오후 4시30분께. 2층 2P호에서 시작된 폭발로 화재가 발생하면서 한인이 거주하는 바로 위층 3P를 포함한 3층 2세대와 4층까지 불이 번졌다가 1시간 만에 진화됐다. 하지만 최소 7세대는 폭발사고로 창문이 모두 부서지고 일부 내벽이 무너지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건물은 1층 로비를 포함, 총 7층 높이로 96세대가 입주해 있으며 한인 세입자는 전체 주민의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원인: 소방당국은 일단 가스 누출에 의한 폭발로 보고 있으나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아파트는 6주전 발생한 화재사건 이후 가스 공급이 끊어진 상태였고 2주 전부터는 온수 공급마저 끊겨 뉴욕시 311로 입주자들의 불평신고 전화가 쇄도했던 상태다. 24일에서야 콘에디슨사가 뒤늦게 가스 공급을 위한 복구공사에 나섰고 25일에도 공사가 이어지
던 와중에 가스가 누출되면서 폭발, 화재로 번진 것으로 잠정 추정하고 있다.
■주민 피해: 한인 피해 규모는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직격탄을 맞은 3P호의 한인 김덕수씨가 발에 부상을 입고 현장에서 치료를 받았다. 부상자 중에 아시안 남성이 실려 갔다는 목격자 제보가 있었지만 25일 오후 현재로서는 한인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부상자 총 17명 가운데 11명이 세입자들로 이중 23개월 된 여아를 포함한 2명은 중상을 입고 뉴욕퀸즈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또 다른 한명도 중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고 이외 나머지는 경미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굉음을 내며 갑작스레 가스 폭발이 일어나자 놀란 세입자들은 맨발로 황급히 거리로 뛰쳐나왔고 이웃주민들까지 모여들면서 일대는 아수라장이 됐다. 뉴욕시경과 뉴욕시 소방국의 차량 수십대와 헬기들이 출동하면서 동서로는 바운 스트릿에서부터 149 플레이스까지 교통이 전면 통제됐고 공포에 질린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골목마다 모여들어 인산인해를 이뤄 일대 혼란을 빚었다.
■대책: 피해 주민들은 일단 인근 JHS 189 중학교에 임시 마련된 셸터로 옮겨진 상태다. 사고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연 뉴욕시 소방국의 로널드 스파다포라 부국장은 “일부 실내 벽이 무너지고 폭발 당시 건물이 흔들리긴 했지만 건물은 일단 구조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직접적인 피해를 당한 세대 입주자를 제외한 나머지 주민들은 밤늦게라도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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