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옥씨는 매달 넷째주 목요일 한국의 클래식 영화를 상영하는 뉴욕한국문화원의 충무로 익스프레스 프로그램의 큐레이터 겸 해설가로 활도하며 뉴욕에서 한국 영화를 알리는 노력을 가장 활발히 하고 있는 영화인 중 한명이다.
2005년 문화원이 이명세 감독의 영화를 소개하는 행사에서 통역을 맡으며 문화원의 영화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1년전부터는 직접 상영작을 선정하며 극장에서 해설과 질의응답을 이끌고 있다.
4살 때 이민와 샌프란시스코 주립대에서 영화를 전공한 임씨는 “90년대 이전까지는 한국 영화나 아시안 영화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 없었다”며 “장선우, 박광수, 이명세 감독 등 이른바 한국 영화의 뉴웨이브 감독들이 나타나면서 비로소 흥미를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96년부터 99
년까지 한국에 머물며 부산영화제 사무국에서 일한 것이 한국영화에 대한 지식과 애정을 크게 늘리는 계기가 됐고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메이킹 다큐멘터리 작업을 하며 이명세 감독과 인연을 맺게 됐다. 뉴욕에서는 레만칼리지에서 강의하며 다큐멘터리 감독 이호섭의 ‘그날 이후’와 ‘그날 이후2’의 프로듀서를 맡기도 했다.
임씨는 “문화원 프로그램이 지속되면서 제법 단골 관객이 늘어나고 한국 영화에 대해 전문가적 지식을 가진 외국인 관객이 생기는 것을 보게 된다”며 “특히 김기덕, 김기영 등 인기 감독의 경우에는 정말 많은 관객이 몰린다”고 보람을 표시했다. 영상은 일종의 만국 언어이기 때문에 좋은 작품은 국적에 관계없이 감동을 주지만 문화적인 차이로 완벽한 이해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임씨는 “임권택 감독의 ‘축제’ 상영 후 많은 미국 관객들이 경건해야 할 장례식장에서 술마시고 웃고 떠드는 한국 사람들의 모습을 이해하지 못했다”며 “혹시 실제 모습이 아닌 풍자가 아니냐는 질문이 많았다”는 예를 전했다.
임씨는 단발적인 상영보다는 지난 6월에 열렸던 ‘한국전쟁 영화의 걸작전’이나 ‘안성기 회고전’ 처럼 테마가 있는 프로그램들을 장기적으로 준비해 나가는 계획을 갖고 있다.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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