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가스 폭발사고 관련 대책회의가 열린 플러싱 제일침례교회에 모인 한인 피해세대 주민들이 뉴욕한인회 홍명훈(왼쪽) 부회장과 향후 대책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속보> 지난 25일 가스 폭발 사고로 총 37세대가 피해를 입은 플러싱 페어몬트홀 아파트(147-15 Sanford Ave.)의 한인 피해 유닛은 최소 12세대로 잠정 집계됐다.
총 90세대 가운데 7세대는 크게 파손됐고 나머지 30세대도 큰 피해를 입어 해당 세대 입주자들은 아직까지 건물 안 진입이 금지된 상태다.
아파트 관리인 프랭크 구이다는 “사고 폭발 지점인 2P를 포함한 2층의 전체 14세대는 현재 공기오염과 석면 노출의 위험이 높아 입주자의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2층에 거주하는 한인은 2D 한 곳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한인 입주자들 가운데 심각한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관리인 구이다가 28일 본보에 확인한 37세대의 피해가구 가운데 한인 입주 세대는 1A, 2D, 3C, 3P, 3N, 4A, 4B, 4C, 5A, 5B, 5C, 6C 등이다.
3D에 5년째 거주하는 홍한수씨는 “아직도 건물에서 가스 냄새와 매캐한 냄새가 나지만 또 다른 사고 우려는 없는 것 같다. 다만 사고 직후부터 온수와 가스 공급이 다시 중단돼 여전히 불편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주차장 사용도 금지돼 있어 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2D에 거주하는 김흥숙씨는 “사고 당시 복도에 있다가 놀라 뛰쳐나온 뒤로 여태 옷도 갈아입지 못한 채 친구 집에 머물고 있다. 사고 당시의 악몽이 떠올라 병원을 가려해도 신분증조차 갖고 나오지 못한 상황이어서 치료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경찰이 일단 2~3일 더 기다려보라고 했지만 언제쯤 집에 갈 수 있을지 막막하다”며 한숨지었다.
피해 세입자들은 28일 오후 인근의 한 교회에 모여 대책회의를 열고 당장 거리로 나앉게 된 주민들을 돕는 방법을 함께 논의했다.
사고 직후 적십자사의 도움으로 잠시 호텔에 머물렀던 한인 등 피해자들은 27일을 마지막으로 그나마 호텔에서도 더 이상 머물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대책회의에 초청된 제프 샤피로 상해전문 변호사는 “체류신분에 상관없이 임대료를 지불하고 살아온 모든 세입자들은 법이 보장하는 세입자 권리를 보호받을 자격이 있다”며 “이번 사고로 발생한 모든 피해 내용 및 관련된 금전 지출 내역을 상세히 기록하고 영수증 등을 보관해둬야 추후 충분한 보상을 받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모임에 참석한 세입자들은 “지난 6월11일 첫 번째 화재사고 이후 계속 가스 누출이 의심됐는데도 아무도 심각하게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아 이번 사고로 이어진 결과를 낳았다”며 “적십자사를 제외하곤 시정부나 건물주 모두 피해 세입자들에게 마땅한 거처를 마련해주는 일조차 내팽개쳐두고 있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뉴욕한인회 관계자들도 대책회의에 참석, 임시 거처 마련 등을 약속하며 한인 피해자 돕기에 나섰다.
<이정은·이진수 기자> 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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