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자체조 에이스인 폴 함이 오른손목과 어깨부상으로 베이징올림픽 출전을 포기했다.
손목에 이어 어깨 부상으로 기권
미 남자체조 우승희망에 치명타
2004 아테네올림픽 남자체조 개인종합 금메달리스트인 미국의 폴 함(25)이 손목과 어깨부상으로 베이징올림픽 출전을 포기했다.
미국 남자체조선수로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유일한 선수인 함은 28일 “매우 내리기 힘든 결정이지만 어쩔 수 없었다. 내 몸은 내가 안다. 더 이상 결정을 미루는 것은 모두에게 좋지 않다”면서 기권을 발표했다. 함은 약 두달전 오른손목뼈 골절상을 입은 데 지난 5월27일 수술을 받은데 이어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무리하게 회복훈련을 하다 왼쪽 어깨 회전근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 함은 “컴백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시간이 부족했다”면서 “만약 한 달만 더 시간이 있었다면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함을 수술했던 로렌스 러버스 박사는 “어깨만 다치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올림픽에) 갈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두 곳을 다친 것은 극복하기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미국 체조팀은 29일 후보선수 라지 바브사로 함을 교체한 뒤 30일 중국으로 출발한다.
함의 결장은 미 체조팀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03년 세계챔피언이자 2004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그가 빠짐에 따라 지난 2년 연속 세계챔피언인 중국의 양웨이가 단연 독보적인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함은 아테네올림픽 남자체조 개인종합에서 동메달을 딴 한국의 양태영에 대한 오심소동으로 한인들에게도 익숙한 선수다. 당시 함은 도마 종목에서 실수로 떨어진 뒤 12위까지 떨어졌다가 남은 두 종목에서 생애 최고의 퍼포먼스로 역전우승을 거둔 바 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이틀 뒤 국제체조연맹(FIG)이 동메달을 딴 양태영이 억울하게 점수를 감점당한 것을 지적하며 그렇게 될 경우 양태영이 함보다 앞서 금메달을 땄어야 했다고 발표해 논란이 생겼다. FIG는 경기 후 결과변경이 불가능하다고 밝혔고 한국은 뒤늦게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했으나 결과를 뒤집지는 못했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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