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밤 볼티모어 다운타운 M&T 뱅크 스테디엄에서는 1만명이 넘는 프로풋볼 레이븐스의 팬들이 미네소타 바이킹스와의 시범경기가 끝난 후에도 자리를 뜨지 않고 숨죽여 전광판을 지켜보고 있었다. 마이클 펠프스가 8번째 금메달을 획득하며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자 ‘레이븐스’를 연호했던 팬들은 ‘USA’를 외치며 환호했다.
‘수영황제’ 펠프스가 올림픽 8관왕의 위업을 수립하면서, 고향인 볼티모어지역은 온통 축제 분위기이다. 주민들은 펠프스가 베이징 올림픽 최고 스타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자, TV나 인터넷, 신문 등을 통해 그에 관한 뉴스는 빼먹지 않고 보며 열광하고 있다.
레이븐스는 이번 전광판 중계를 위해 NBC와 따로 계약을 체결했다. 펠프스는 풋볼의 조니 유니타스와 야구의 칼 립켄에 이어 볼티모어의 최고 스포츠 스타로 자리잡았다. 볼티모어선지는 펠프스가 5관왕을 달성하던 15일 “펠프스로 인해 TV 시청률이 폭등했다”며 “볼티모어에서만 27만5,000명이 봤는데 이는 전체 주민의 4분의 1이 경기를 본 셈”이라고 보도했다.
볼티모어 뿐 아니라 미 전국에서 ‘펠프스 신드롬’이 불고 있다. 펠프스가 8관왕의 위업을 달성하자 미국에서 베이징 올림픽을 독점 중계하는 NBC의 시청률은 50% 이상으로 치솟았다. 이는 스포츠 경기 중 가장 높은 수치로 2001년 CBS가 슈퍼볼 결승전을 중계할 당시의 43% 시청률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주민들은 ‘노스 볼티모어 아쿠아틱 클럽’에서 수영을 익힌 펠프스가 자랑스럽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쉴라 딕슨 볼티모어시장은 “마이클은 열심히 노력하면 어떤 것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신화적 존재”라고 치하했다.
4년전 올림픽 영웅인 펠프스의 귀환에 맞춰 ‘펠프스티벌’을 연 바 있는 볼티모어카운티는 대대적인 퍼레이드를 계획하고 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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