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료비 인상, 불경기 여파 성인2/3 어려움 호소
미국인들의 의료비 지출이 부담을 넘어 고통스러운 수준에 달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커먼웰스펀드(Commonwealth Fund)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성인(노동소득을 기대할 수 있는 65세 이하 활동인구)의 2/3 가량이 의료비 납부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부채 중 의료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증가해 생활이 어렵다고 답했다. 이 같은 경향은 65세 이상 노인 인구에서도 동일하게 발견됐다.
이처럼 의료비 부담이 커진 이유는 의료비 자체가 오른 데다가 실직 등으로 보험을 잃으면서 치료비 전액을 납부해야 하는 가정이 많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조사는 2005~2007년 사이 미국 성인 활동인구 1억 1,600만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의료부채 상환이 어렵거나 보험을 잃은 경우, 보험이 있어도 소득에 비해 자기 납부 비율이 높은 케이스 등이 모두 고려됐다.
전문가들은 “의료비 항목은 가정 경제에 심각한 문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아픈 사람들은 밥을 굶더라도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 의료비와 사투를 벌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실제로 미국인 중 29%가 병원비를 내느라 음식, 연료, 렌트비를 내지 못했다고 지적해 의료비가 생활필수품을 대체하는 경향을 확인해 주었다.
같은 조사에서 39%가 의료비 납부를 위해 저축예금을 소진했으며 30%가 크레딧 카드를 사용했다고 답했다. 의료비 부채가 4천불 이상 남은 인구는 24%, 8천불 이상 남은 사람도 12%나 됐다.
커먼웰스펀드의 연구원들은 “중산층 이하 노동자들이 경기침체의 직경탄을 맞고 있다”면서 “식료품과 개스가격 상승, 주택가격 하락, 건강보험 인상 등으로 적절한 건강보험을 유지하기 힘들어진 이들이 의료비와 싸워야 하는 형편이 됐다”고 말했다. 또 “2009년 회기에서 건강보험 문제를 정부 최우선 순위로 삼지 않으면 미국 가정들이 질병과 함께 심각한 재정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황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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