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지지자 47%만 오바마 지지
(서울.애틀랜타=연합뉴스) 고은지 기자.안수훈 특파원 =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는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대관식이 될 전망이지만 당의 운명은 여전히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쥐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은 24일 전대를 계기로 7~8%의 지지율 상승을 노리고 있는 오바마 진영에게 힐러리는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보도했다.
앞서 오바마는 부통령 후보로 당내 화합을 이룰 ‘드림카드’인 힐러리가 아닌 조지프 바이든 상원의원을 지명했다.
외교 전문가로 경험이 풍부한 바이든 의원의 지명은 그루지야 사태로 미국 국민이 47세의 젊은 상원의원보다는 경쟁자인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후보에게 쏠리는 현상을 막기 위한 방책으로 해석된다.
게다가 독실한 가톨릭 가정 출신에 산업 도시인 펜실베이니아주(州) 스크랜턴에서 성장한 바이든의 이미지는 백인 노동자층의 지지를 독려할 것으로 기대된다.
백인 노동자층이 밀집한 오하이오, 미시간, 펜실베이니아주는 경선 당시 힐러리를 지지했으며 이번 대선의 열쇠를 쥐고 있는 부동주(州)다.
바이든 지명과 이례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민주당 전대를 계기로 ABC 뉴스가 지난 23일 조사한 결과 오바마의 지지율은 45%-49%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루지야 사태와 매케인의 약진으로 힘든 8월을 보낸 오바마로서는 전대 이후 지지율이 7~8% 이상 급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힐러리다. 미국 역사상 가장 치열한 접전을 벌인 경선으로 양측은 아직도 서로에게 앙금이 남아 있는 상태다.
ABC 뉴스 설문조사 결과 힐러리 지지자 중 3분의 1이 아직도 오바마를 지지할 준비가 돼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힐러리가 패배를 인정하고 소극적이나마 오바마를 지지했는데도 오바마가 부통령 후보로 힐러리를 거의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대해 힐러리 지지자들은 무시하는 행위라며 분개했다.
의심할 여지 없이 전대에서 힐러리는 화합을 촉구하는 연설을 하겠지만 힐러리를 지지하는 대의원들이 모두 오바마 편에 설지는 미지수다.
지난주 NBC 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힐러리 지지자 중 27%가 대선에서 누구를 뽑을지 정하지 못했으며 21%는 매케인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여기에 미국 전국 일간 유에스에이(USA) 투데이와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이 지난 21-2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힐러리 지지자중 47%만이 오바마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혀 민주당이 풀어야 할 최대 숙제중 하나로 떠올랐다고 USA 투데이가 25일 보도했다.
이 여론조사에 따르면 힐러리 지지자 중 47%만이 견고하게 오바마 지지의사를 밝혔고, 23%는 오바마를 지지하지만 선거전까지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답했다. 반면 응답자의 30%는 공화당 대선후보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밝히기까지 했다.
이에 따라 26일 민주당 전대에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어떤 연설을 할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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