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이 양대 유럽 프로축구 클럽대항전 챔피언끼리 ‘왕중왕’을 가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 출전해 30여 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러나 맨유는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제니트에 2-1로 패해 17년 만의 정상 탈환에 실패했고 제니트는 사상 처음으로 슈퍼컵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박지성은 30일(한국시간) 새벽 모나코 루이 2세 경기장에서 열린 2008 슈퍼컵에서 후반 15분 교체 투입돼 인저리 타임까지 포함해 33분 동안 활약을 펼쳤다.
제니트에서 뛰고 있는 수비수 김동진은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해 해외파 태극전사들 간 맞대결은 펼쳐지지 않았지만 박지성은 최근 무릎 부상에서 벗어나 올 시즌 처음으로 그라운드에 나서 활발한 몸놀림을 보였다.
후반 15분 대런 플레처 대신 투입된 박지성은 왼쪽 미드필드 진영에서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고 왼쪽에 배치됐던 나니는 오른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박지성은 후반 19분 존 오셔의 슈팅이 제니트 골키퍼에 맞고 튕겨 나온 것을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에 다시 막히면서 아쉽게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이후 좌우 진영을 오가며 적극적으로 공격 기회를 노린 박지성은 후반 33분 웨인 루니와 2대1 패스를 주고 받았지만 마무리가 좋지 않아 다시 한번 기회를 놓쳤다.
루니와 카를로스 테베스를 최전방에 포진시키고 왼쪽 미드필더에 나니를 배치한 맨유는 실점을 2점이나 허용하면서 제니트에 끌려다니다 한 점 차로 패했다.
맨유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라이언 긱스는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불안하게 출발, 첫 골을 먼저 내줬다.
제니트는 전반 44분 최전방 공격수 파벨 포그레브냑이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왼쪽에서 올라 온 코너킥을 이고르 데니소프가 헤딩으로 뒤로 흘러 준 볼을 문전으로 쇄도한 포그레브냑이 머리를 정확히 갖다 대며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제니트는 후반 14분 포르투갈 출신 미드필더 다니가 맨유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수비수 두 명을 따돌리고 오른발 강 슛으로 팀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반격에 나선 맨유는 후반 28분 테베스의 도움을 받은 네마냐 비디치가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동점골을 뽑아내지는 못한 채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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