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가정에 있어 최대의 적은 ‘응급상황’이 되고 있다고 AJC가 28일 보도했다.
지난달30만명이 구직활동을 펼쳤지만 자녀가 있는 가장들의 부담은 더할 수 밖에 없었다. 조지아 노동부의 토코힐 연구원은 “제조업이 대세였던 시대와 달리 요즘 실직자들은 서비스 분야 출신이 우세를 점하고 있다”면서 “직업이 다양하다 보니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어렵고 직업시장을 예측하기도 힘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알렌 데이비스(28)는 군대를 제대하고 미용기술을 배웠지만 소매업이 위축된 상황에서 직장을 구하기가 힘들어졌다. 세 아이의 엄마인 글로리아 매독스(42)는 융자 회사에서 일해왔지만 최근 정리해고 됐다. 아르바이트로 하던 간호사 일까지 경력에 넣어 직장을 찾고 있지만 쉽지가 않다. 그녀는 “집세와 전기료를 내기 위해 사방팔방 뛰어봤지만 3개월동안 아무런 소득이 없었다”면서 “이런 때 아이가 아프기라도 하면 보험이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문제를 풀어갈지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제조업에 종사해온 한 베트남 출신 이민자는 “최근 정리해고를 당했다. 영어가 수월하지 못해 다른 직장을 구하기는 힘들다. 그렇다고 자영업에 뛰어들 자신은 없고 생계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 비교적 고급 직장으로 통하는 IT 업계 인력들 역시 같은 고민이다. 몸값이 높은 만큼 일자리를 찾기는 힘들고 각종 고지서를 내기 버거울 만큼 생활을 벌려 놓은 상황에서 해결책을 찾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실직자들은 “혹시 응급상황이 닥칠까 조바심이 난다”면서 “병원비가 가장 걱정되지만 주택차압이나 친지들의 실직 소식도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친지들이 실직을 당하거나 주택을 차압 당할 경우 이들의 고통까지 함께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리쿠르팅 업체에서 일했던 한 여성은 “최근 해고당해 내 직업을 찾고 있다”면서 “장기간 직업을 찾지 못한 사람들은 직업의 질을 따지기 보다 일단 취업하고 보자는 성향이 커져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대다수 구직자들이 매달 월급을 받아 생계를 꾸렸던 터라 적금 통장이 없거나 크레딧 카드 빚만 잔뜩 지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실직 기간이 길어질수록 어려움이 배가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은퇴 연령의 노인들 역시 연금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실질 수령액이 줄어들어 재취업에 나서고 있지만 실제 취업 성공률은 저조하다”며 “배우자의 사망과 같은 응급상황이 도래하면 심리적 충격을 이기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황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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