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뷰티 잡화, 의류점 타지 손님 기대
한인 뷰티 잡화점들이 허리케인 구스타브의 영향으로 반짝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통상 날씨가 선선해지는 가을이면 흑인 손님들의 발길이 줄어들면서 매상 저조로 이어지곤 하는데 올해는 허리케인 구스타브의 영향으로 타주 손님들의 발길이 그 공백을 메워주고 있다. 특히 대피소가 마련된 인근 지역 잡화점에는 헤어관리 제품 등 필수 아이템을 긴급하게 찾는 흑인 손님들이 발견되고 있어 한인 자영업자들의 기대를 높여주고 있다.
둘루스 지역에서 잡화점을 운영중인 한인 그레이스 리 씨는 “이틀 전부터 루이지애나주와 미시시피주에서 대피해온 손님들이 종종 발견되고 있다”면서 “이들은 가게 문을 열기 전부터 찾아와 케미컬 제품과 화장품, 헤어리본 등을 사가고 있으며 많지는 않지만 매상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흑인 전문 의류매장을 운영중인 한인 장모씨 역시 예상치 못했던 손님들의 방문으로 손길이 바빠졌다. 소일거리 없이 대피소에 은신해야 하는 이들이 지루한 시간을 이용해 쇼핑에 나섰기 때문이다. 3년전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 당시 특수를 보았던 장씨는 “올해는 정부에서 지원금을 나누어주지 않았기 때문에 큰 손을 자랑하는 손님들이 별로 없다”면서 “그래도 불경기에 타지 손님이라도 맞을 수 있어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신발가게나 몰안에 위치한 소매점들도 평일 손님 맞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귀넷플레이스 몰에서 장신구를 판매하는 한인 김 모씨는 “오후 시간 부쩍 흑인 손님들이 많아진 것 같다”면서 “처음에는 몰랐는데 이들 대부분은 자신이 피난민인데 할인을 해줄 수 없는지를 묻곤 한다”고 말했다.
허리케인 구스타브를 피해 조지아주로 대피한 주민들은 로렌스빌 등지 피난처와 호텔 등 숙박시설에 머물고 있다. 현재 사바나와 밸도스타, 빌라리카, 라그란지, 콜럼버스, 달톤, 디트프 카운티 등지에 임시 피난처가 제공되고 있으며 많게는 1백만명의 피난민이 조지아주를 찾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정부 등 피난처를 제공하고 있는 정부 기관 관계자들은 “모든 상황이 3년전과 흡사하다. 피난민을 모두 수용할 공간이 부족하며 교통사고와 경범죄 등이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숙박시설과 유흥시설, 소매점 등은 외부 인구 유입으로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특수는 그리 오래 가지 않을 전망이다. 구스타브의 영향력이 급속히 줄어들면서 불편한 대피 소 생활에 싫증을 낸 이들이 서둘러 귀가를 하고 있는 데다 올해는 정부 지원금이나 비영리단체의 현금 후원이 없어 피난민들의 소비 자체가 어려워진 탓이다.
<황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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