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의 상징인 흰 가운과 청진기, 단정하게 드러나는 넥타이가 세균 감염 통로가 되고 있다는 새로운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의학지 BJU인터내셔널은 9월호에서 의사들의 와이셔츠 소매와 넥타이, 반지, 시계, 볼펜과 청진기 등을 통해 MRSA(항생물질에 내성이 생긴균) 등이 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일부 의료관계자들은 “의사들의 유니폼을 바꾸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팔꿈치를 넘지 않는 짧은 소매와 넥타이가 없는 복장이 바람직하다”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또 다른 일각에서는 “환자들은 흰 가운을 차려입은 의사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흰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매고 청진기를 목에 두른 의사의 외모는 환자들에게 신뢰감을 주고 치료 효과를 높이는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아담존스 오브 로열버크셔 병원은 계간지 저널을 통해 “아직까지 의사의 의복을 통해 세균이 감염된다는 정확한 증거가 포착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의사가 여러 환자에게 사용하는 청진기와 연필 등의 소도구를 통해 특정 세균이 감염된 사례가 몇 차례 보고된 만큼 의사의 복장에 대한 새로운 고민이 필요하다”라고 결론 내렸다.
한 병원 관계자는 “초창기 의사들은 수술직후 동일한 수술복을 입고 또다른 환자를 치료하기도 했다. 이후 문제가 제기되면서 환자를 진찰하기 전 손을 씻거나 장갑을 끼고 소매가 짧은 수술복이 개발된 것”이라며 “장갑과 마스크 소독약 냄새가 의사를 떠올리는 전형이 된 것처럼 현재의 전형도 문제가 제기되면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원색의 짧은 소매 옷을 입은 의사 모습에서 환자들의 신뢰도가 떨어진다 해도 감염율을 떨어뜨릴 수 있다면 의복을 바꾸는 방안이 고려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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