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업하고 1년 반 동안 타월 1만장이 사라졌어요”
제주세우나 직원들은 타월 챙기기에 바쁘다. 워낙 분실률이 높다 보니 새 수건을 챙겨 넣는 것도 일이 됐다.
타월 1만장을 돈으로 환산하면 2만달러 상당. 손님들은 대수롭지 않게 타월을 집어가고 있지만 업체측은 이로인한 부담이 상당하다.
제주사우나는 1년여전 개업을 하면서 타월 1만 8천장을 주문했다. 하얀색 작은 사이즈 타월과 푸른색 대형 타월에는 상호를 새겨 넣어 소유주를 확실히 했다.
그러나 한국에서 수입돼온 이 타월들은 손님들에게 확실히 인기가 있었다. 흰색 타월들이 사라지기 시작했고 푸른색 대형 타월도 곧 동이 났다.
이추심 대표는 “사우나 타월은 일반용보다 더 고급인 경우가 많습니다. 손님 손에만 닿아도 빨아야 하기 때문에 웬만한 제품은 견디지를 못하거든요. 물 흡수력도 더 좋기 때문에 행주대용이나 걸레로 제격이라고 합니다”
이 대표는 개업 1주년을 기념해 수건 2만장을 추가로 주문했다. 노동절 등 연휴 맞이 장사를 위해 깨끗한 새 타월을 비치해야 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손님들이 새하얀 새 타월에 더 관심을 가졌다는 것. 이미 1,500장 정도가 분실됐다.
“타월 한장인데 뭐 문제가 있겠어? 라고 생각하지만 모두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어떻게 되겠어요? 타월 한장이지만 매너를 지키려는 태도가 아쉽습니다.”
평소 사우나 시설을 자주 이용해왔다는 한 한인은 “나도 사우나 타월을 몇장 가지고 있다. 별다른 죄의식 없이 가져왔는데 미쳐 업체입장은 생각을 못해본 것 같다”며 “주인 이야기를 들으니 타월을 가지고 있는 주변 사람들에게도 이야기를 해줘야 할 것 같다. 작은 것이지만 나의 인격을 지키는 게 중요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제주사우나 이 대표는 “경기도 좋지 못한 상황에서 운영비가 계속 오르고 있어 할인쿠폰 등을 중단한 상태”라며 “타월 등 시설물 훼손도 이 같은 고객 혜택을 줄이는 방해요인이 되는 만큼 시설을 더 편리하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고객들의 도움이 필수적”이라고 협조를 당부했다.
<황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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