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만 하면 생각나게 만들고... 참 기가 막힙니다.” 5,400만달러 바지 소송의 피해자인 정진남씨는 11일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불경기라 힘든 시절에 또 골치 아픈 일이 생겼다”며 한숨을 쉬었다.
로이 피어슨 워싱턴 DC 전 행정판사가 1심에서의 패배를 인정치 않고 계속 항소하려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정작 상급 법원 판사들이 이를 받아들이자 어이없다는 말투였다.
정씨는 “나는 피어슨 판사도 피해자라는 생각에 내가 입은 손실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지 않았는데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모습을 보니 괘씸하다”며 “1심에서 변호를 맡았던 크리스 매닝 판사가 항소심에서도 계속 변론을 해줄 예정인데 변호사 비용을 크게 걱정 안해도 되는 게 다행”이라고 말했다.
크리스 매닝 변호사는 1심 재판에서 미국 상공회의소 등 미 단체에서 모금한 기금을 비용으로 대신하겠다고 발표한 데다 항소가 받아들여질 경우 계속 변론해주겠다는 약속을 한 바 있어 이번에도 변호사로 선임됐다.
정씨는 “매닝 변호사가 상급 법원 판사들이 항소를 받아들이기는 했지만 피어슨의 승소 가능성은 적다고 설명해줘 안심이 된다”며 “아직까지도 미국 손님들이 한인 세탁인 동료들이 가끔씩 과거를 떠올리며 안부를 물어 외롭지 않다”고 말했다.
문제의 세탁소를 처분하고 현재 DC 컨벤션센터 부근에서 픽업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는 정씨는 내달 22일부터 1심 재판이 열렸던 DC 법원에서 피어슨과 2차 법정 싸움을 시작한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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