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는 비겼지만 볼리비아 선수는 종료휘슬 소리에 환호한 반면 브라질 선수들은 고개를 떨궈야 했다.
브라질·아르헨티나 월드컵 예선 고전 연속
이번엔 하위권 볼리비아·페루와 비겨
남미축구의 양대산맥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2010 남아공월드컵 지역예선에서 예상 밖의 고전에 시달리고 있다.
10일 벌어진 남미예선 8차전에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각각 볼리비아, 페루와 무승부에 그쳐 승점 1을 추가하는데 그치며 승점 13으로 칠레와 함께 공동 2위 그룹을 이루고 있다. 깜짝 선두로 나선 파라과이(승점 17)와는 승점 4 차이. 10개국이 풀리그를 펼치는 남미예선은 리그전이 아직 반도 끝나지 않았고 상위 4팀이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 뒤 5위팀은 북중미 4위팀과 플레이오프로 남아공행 티켓을 다투게 돼 현 상황만으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 위기에 처했다고는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세계 최강을 자부하던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각각 첫 8게임에서 3승씩에 그치고 최하위인 볼리비아, 페루와 비긴 것은 팬들에게 위기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브라질은 마지막 35분을 10명으로 뛴 꼴찌 볼리비아를 상대로 시종 졸전 끝에 득점없이 비겼다. 4만명 수용 구장에 반도 차지 않은 브라질 팬들은 창의력 없는 자국 팀에 플레이에 야유를 퍼붓다 못해 후반엔 볼리비아의 공세 때 환호를 보내기도 하는 등 자국 대표팀에 대한 극도의 실망감을 표출했다. 이와 함께 둥가 감독에 대한 사임압력도 가중되고 있다. 이미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 사냥에 실패한 뒤 도마에 올랐던 둥가 감독은 지난 주 칠레와의 예선전에서 3-0으로 이기며 한숨 돌리는 듯 했으나 지난 4게임에서 16골이나 내준 약체 볼리비아를 상대로 안방에서 한 골도 못 넣고 비기는 망신을 당해 입지가 더욱 취약해졌다. 유력 일간지 ‘오 글로보’는 “축구도, 관중도, 골도 없었다”며 “창피한 경기였다”고 규정했다.
한편 아르헨티나의 사정은 그 정도는 아니지만 역시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페루 리마에서 벌어진 원정경기에서 아르헨티나는 후반 39분 에스테반 캠비아소의 선취골로 짜릿한 승리를 따내는 듯 했으나 종료직전인 인저리타임 4분 요한 파노에 동점골을 내줘 1-1로 비기면서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아르헨티나는 남미예선에서 3연승 스타트 후 5게임 무승 및 4연속 무승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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