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인숙씨 설립 북미연구회 통해 동호인 꾸준히 늘어
사주함부터 뒤주, 약장, 옷장 등 가구까지 만들어
재료비 35~50 달러로 충분
한국고유의 전통문화로 근래 그 맥이 끊겼다가 지난 10년 사이 붐을 이루고 있는 ‘전통 한지공예’를 미국 땅에서 이어가고 있는 한인 여성들이 있어 화제다.
지난 2005년 ‘전통 한지공예 북미 연구회’를 설립한 육인숙 회장을 중심으로 ‘조용히 활동’하는 20여명의 회원이 그들이다.
육 회장은 “LA에서 잠시 생겼다 없어진 단체를 제외하고는 워싱턴주 북미 연구회가 미국 내 유일한 한지 공예 모임일 것” 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각종 한인행사에 작품을 전시하며 색(色) 한지가 주는 화려한 멋을 한국인은 물론 외국인에게 적극 알리고 있다.
육 회장은 “세심한 수작업이기 때문에 작품 하나에 짧게는 한 달, 길게는 서너달이 걸린다” 며 그 때문에 입문자 중 80%가 중도 포기한다고 설명했다.
한지공예는 단순한 종이 공예가 아니다. 3~4년 정도 기량을 연마한 회원들은 골판지에 풀을 입힌 한지로 뒤주, 약장, 옷장 등 큼직한 가구를 만들어 실제로 사용하고 있다.
육 회장의 지도로 시작한 50여명의 입문자 중 단 2명이 사범자격을 따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초급자들에게 중급과정까지 가르치며 육 회장은 중급과정을 마친 회원들에게 난이도가 높은 기술을 전수한다.
사주함, 만물함 등을 만드는 초급반은 재료비로 35달러만 내면 작품이 끝날 때까지 수시로 사범으로부터 공예 기법을 배울 수 있다. 회원 가입비 등은 없다. 다과상 등 중급반의 재료비는 50달러.
페더럴웨이에서 초급반을 지도하는 심영숙사범은 모든 재료를 한국에서 들여오는 탓에 어려움이 없지 않지만 “친지나 자녀 교사에게 선물하겠다고 시작한 회원들이 막상 작품을 끝내고 나서는 아까워 주지 못하기 일쑤”라고 말했다.
매주 금요일 심 사범 집을 찾아 작품을 만들고 있는 진현정씨(37)는 “처음에는 취미로 시작했지만 작품 하나 끝낼 때마다 맛보는 성취감 때문에 취미 수준을 넘어섰다” 며 집안 곳곳에 ‘전시된’ 한지 공예품을 본 미국인들이 팔라고 졸라댄다고 귀띔했다.
육 회장은 “한지공예는 예술감각이 없어도 배우려는 의지와 끈기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며 추수감사절이나 크리스마스 때마다 항상 똑같은 선물을 주는 것보다 간단한 소품을 만들어 주면 뜻 깊은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 공예를 배우고 싶은 사람은 육인숙 회장(425-373-1540)이나 심영숙 사범(253-925-2183)에게 연락하면 된다.
정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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