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소 주변의 범죄를 이유로 한인 리커스토어를 폐쇄한 볼티모어시의 조치에 항의하는 시위가 확대되고 있다.
한인상인 20여명은 17일 오전 시청 앞에서 임창근씨 부부 등 ‘린던바’ 업주 가족과 함께 영업정지 처분의 부당성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린던바 업주 가족들은 지난 9일부터 매일 시청 앞에서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한인들은 ‘패드락법(영업정지법)을 정지시켜라’, ‘린던바도 피해자다’ 등의 구호가 쓰인 피켓을 들고, 시청앞 인도를 왕복하며 침묵 시위를 가졌다. 또 행인들에게 린던바 폐쇄의 부당성을 설명하는 4쪽의 유인물을 나눠줬다.
린던바 폐쇄에 항의하는 집단 시위는 19일(금) 정오 같은 장소에서 메릴랜드한인회(회장 허인욱) 주도로 열릴 예정이어서 더욱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시위에 참여한 김상욱씨는 “린던바 문제는 패드락법을 적용한 첫 케이스라서 중요하다”며 “처음부터 해결 안되면 다른 상인도 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이럴 때 한인들이 뭉쳐야 한다”며 “다른 한인들도 시위에 나서 시의 공권력 남용을 바로 잡자”고 촉구했다.
린던바와 관련 23일(화) 오전 9시 30분 시 순회법원에서 리커보드의 주류판매면허 갱신 불허에 대한 항소 심리가 열린다. 또 패드락법에 의한 영업정지처분에 대한 항소 히어링도 11월 중순-12월초에 열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린던바 측에서 영업 유지를 요청하는 처분집행정지 요청을 법인 명의로 최근 제기, 법원에서 받아들일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임씨는 “법원의 결정이 1주일-10일 정도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법원에서 같은 사건으로 판단해 기각하지 않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린던바’에 대한 시 및 시경의 입장은 여전히 단호하다.
쉴라 딕슨 시장은 16일 시청 앞에서 타겟 백화점 체인의 범죄퇴치기금 30만불 기부 관련 기자회견을 갖던 중 임씨가 자신의 업소에 내린 처분에 대해 질의하자 “커뮤니티의 안전을 위해 커뮤니티 지도자들의 요청에 따라 취한 조치”라며, “커뮤니티와의 관계 개선부터 하라”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씨는 “다수를 위해 소수는 희생해도 된다는 논리”라고 분개했다.
시위 현장을 지켜보던 스털링 클립포드 시청 및 시경 대변인은 “마약 거래가 업소 안에서 이뤄진 게 문제로, 감시카메라에 녹화된 증거자료가 있다”며 “6개월 후 업주와 경찰, 커뮤니티가 함께 재개업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씨는 시장과 시의장에 면담을 요청했지만 사건이 재판에 계류 중이라는 이유를 들어 거절했다고 전했다. 임씨는 하지만 커뮤니티와 함께 린던바 폐쇄를 지지해온 윌리엄 콜 시의원과의 면담이 22일로 예정돼 있다고 덧붙였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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