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교들 딜레마에
“한국어 학점 인증제는 한국어 교육에 있어 양날의 칼처럼 작동할 수 있어 신중해야 합니다.”
한국어 학점 인증 프로그램을 놓고 한국어 교육자들이 딜레마에 빠졌다. 한국학교 발전을 위해서는 학점 인증 프로그램이 필요하지만 이렇게 되면 공립학교에 한국어반을 개설하기가 더욱 어려워져 전체적인 한국어 교육에 퇴보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조지아주에 운영중인 한국어학교는 총 27개. 지역마다 규모와 교육수준이 제각각 달라 학점을 인증 받는 방식도 들쑥날쑥 이다. 학점인증 방식이 통일화되지 못하면서 한국 학교간 학생모집 경쟁도 불가피했다.
학점 인증을 받지 못하는 한국학교는 그만큼 경쟁력이 뒤진다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한국어 학점 인증 제도가 정착되면 한국어반 개설의 당위성이 사라지게 돼 제로섬 게임이 되어 버린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미교육재단의 허준 이사장은 “학점인증제는 한국어반 개설에 앞서 필요악으로 시행되었던 것”이라며 “한국어반이 개설되면 한국학교 운영에 타격이 예상되지만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볼 때 미국에서 한국어를 공식 외국어로 채택하는 노력이 계속되어야 하는 만큼 학점 인증제를 지양하고 한국어반 개설에 더 힘을 모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한국어 보급차원에서 미국 학생들에게도 한국어를 가르치려면 공립학교에 한국어반이 개설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귀넷카운티의 경우 한국어반 개설안이 상당부분 진척된 만큼 사안을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는 주장이다.
일부 한국어 교육 관계자들은 학점 인증제가 한국어 학교에 경쟁력을 심어줄 것이라는 막연한 인식과 달리 어쩌면 한국어 교육 전반에 있어 발목을 잡는 족쇄가 될 수 있다”면서“특히 2009년부터 조지아주 공립학교에서 외국어가 필수과목에서 선택과목으로 변경되면 경비를 줄이려는 학교들이 외국어 반을 폐쇄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한국어 교육의 입지를 세우기 위해 보다 신중하게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황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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