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학생에게 어떤 시험이 성적 올리기에 좋다는 막연한 논리는 전혀 근거가 없다. 공부에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다.

최근 SAT와 함께 대학입학 학력고사의 양대 축으로 자리잡고 있는 ACT 시험에 대한 한인 학부모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 무엇보다 이 시험에 응시하는 학생들이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SAT에 비해 높은 점수를 받기가 상대적으로 쉽지 않느냐는 막연한 기대감이 작용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ACT 응시 급증 불구 가주선 SAT 우세
“골라 치르면 더 좋은 성적” 근거 없어

■ 추세
ACT 시험 응시자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처음에는 중서부 지역에서 시작됐지만, 점차 미 전역으로 영향력을 확대시키며, SAT를 위협하고 있다. 올해 두 시험의 응시자는 SAT 150만명, ACT 140만명으로 점차 격차를 줄여가는 양상이다.

하지만 여전히 전체적인 면에서는 SAT가 선두를 고수하고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예를 들면 UC 계열의 경우 이번 가을학기 신입생 가운데 ACT 점수를 제출한 지원자가 전년에 비해 28%나 증가했지만, 전체 지원자의 97%(중복포함)는 SAT 시험에 응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캘리포니아주 2008 고교 졸업생 가운데 ACT 응시자는 7만2,356명인데 반해, SAT 응시자는 3배 가까운 20만5,145명이나 됐다.

이는 경제력이 높을수록 점수가 올라가 상대적으로 빈곤층 자녀들의 성적이 떨어진다는 등 SAT에 대한 비판 여론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학생들과 대학들이 아직까지는 SAT를 선호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 SAT와 ACT, 무엇을 택할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가급적 두 시험을 모두 치러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SAT 시험과 ACT 시험의 차이점을 굳이 짚어 보자면, SAT는 학생들의 논리력과 탐구력을 평가한다고 볼 수 있다. 이는 문제가 요구하는 답을 얻기 위해 분석과 사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반면, ACT는 고등학교 학과과정에 대한 평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학교공부에 얼마나 충실했는지를 직접 살펴보는 셈으로, 문제 자체가 까다로운 것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두 시험의 기술적 차이, 학생의 능력 차이를 고려해 시험을 골라 치른다면 더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이는 가치가 없는 얘기라고 시험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전문가들은 시험의 특성에는 차이가 있지만 본질적으로 학생의 학업능력을 평가하는 만큼 어떤 시험이 훨씬 더 성적이 잘 나온다고 단언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즉 어느 것이든 잘 하는 학생이 다른 것도 잘한다는 얘기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세워 놓은 계획에 따라 시험공부를 하되, 카운슬러와 의논해 두 시험을 모두 치러볼 것을 권하고 있다. 상호보완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US 에듀케이션 컨설팅의 수양 컨설턴트는 “두 시험을 비교할 때 ACT가 영어에서 난이도 약간 낮은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만약 수학과 과학에 자신 있다면 ACT에 도전해 봐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양 컨설턴트는 “SAT 성적이 낮은 학생이 ACT 점수가 좋을 리 없는 만큼 두 시험의 차이는 사실상 없다고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할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학교공부와 방과 후 자신의 플랜을 실행해야 학교성적과 시험성적 모두 좋은 결실을 얻게 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일부에서는 명문대에서 두 시험 성적을 모두 제출하는 것이 입학사정에 유리하는 얘기가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는 게 대학들의 입장이다.

■ ACT 작문은 필수다
ACT 시험에서 작문은 선택사항이다. 하지만 이를 선택할지 여부를 고민할 필요는 없다. 무조건 치러야 한다. 대학 사정관들이 SAT와 ACT 시험 성적을 비교할 때 동등한 선상에서 평가가 가능해 지기 때문이다. 특히 UC계열의 경우 ACT 성적 제출 때 반드시 작문성적을 요구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 준비반은 고등학교 시작과 함께
학교에서 자체 운영하는 클래스를 이용하던, 사설학원을 이용하든 학생의 선택사항이지만,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해서는 고등학교 입학과 함께 준비를 시작하라는 것이다. 만약 자신의 실력을 알아보고, 무료로 도움을 받고 싶다면 관련 웹사이트(www.number2.com)을 이용해 보는 것도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