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노인들‘실버향연’서 끼와 재능 맘껏 발산
형제 실버대학 가을예술제에 500여명 참석 성황
한인노인들이 젊은이 못지않은 끼와 재능을 발산하며 한바탕 ‘실버 향연’을 펼쳤다.
형제 실버대학(학장 김학인)이 21일 저녁 워싱턴대학(UW) 미니홀에서 개최한 ‘실버 가을예술제’는 풍요롭고 기쁨이 넘치는 삶을 살아가는데 물리적인 나이는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준 자리였다.
2006년에 이어 두번째 열린 이날 예술제에서 은발의 실버 대학생들은 2시간여 동안 시와 노래와 춤을 통해 노익장을 과시하며 500여 관중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결코 쉽지 않았을 이민생활 속에서 이젠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자신들의 이야기를 대변하듯 ‘봄 여름 가을 겨울’이란 주제로 열린 예술제는 이사장인 권 준 목사(형제교회 담임)와 김 학장이 ‘사랑으로’라는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시작됐다.
실버대학 학생이자 시인인 한홍자ㆍ이경자ㆍ정봉춘ㆍ임 풍씨 등이 사계를 주제로 한 자작시를 낭송한데 이어 한복차림의 학생들이 화관무ㆍ부채춤ㆍ어부춤ㆍ길쌈놀이 등을 통해 그 동안 대학에서 배운 기량을 맘껏 뽐냈다.
비록 젊은이나 전문가들만큼 기교는 없었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마치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 했다. 중간 중간 나오는 실수에 실소가 터지기도 했지만 관중들은 두 배의 박수와 갈채를 보내며 그들을 격려했다.
특히 대학생 전원이 참석한 합창은 수많은 연습으로 빚어낸 화음으로 찬사를 받았다. 우리의 귀에 익숙한 ‘동무생각’ㆍ‘보리밭’ㆍ’푸르는 날’등 동요와 가곡 외에 ‘오 솔레미오’와 ‘마이 웨이’등을 원어로 부르며 아름다운 선율로 가을밤을 수놓았다. 화려한 댄싱 복을 입고 벌인 자이브ㆍ리듬댄스ㆍ왈츠ㆍ짠짜라 등 댄스 스포츠와 워십댄스 등도 큰 박수를 받았다.
축하공연도 이어졌다. 평소엔 ‘점잖은’형제교회 목사 5명이 검정 양복과 선글라스를 끼고 우산을 들고 나와 춤을 추며 웃음을 선사했다. 또 유치원생들로 구성된 ‘선라이트’팀도 나와 춤과 노래를 선사하며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 웃음을 제공했다. 실버들과 관중 전원이 ‘아리랑’을 부르는 것으로 예술제는 막을 내렸다.
권 준 이사장은 “이민생활의 어려움 속에도 자녀양육에 고생하신 실버들이 여생동안 꿈과 기쁨을 가지고 살아달라”고 당부했다. 김 학장도 “인생의 후반을 살아가는 한인들이 실버대학을 통해 알차고 열매가 넘치는 노년을 살아가시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실버대학은 만 55세 이상 한인이면 누구나 등록할 수 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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