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이 볼티모어 시청 앞에서 피켓을 들고 ‘패드락 법’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인 리커업소의 폐쇄를 불러온 볼티모어시의 ‘패드락법(padlock law, 영업정지법)’에 대한 한인들의 분노가 터져 나왔다.
메릴랜드한인회(회장 허인욱)는 23일 오전 볼티모어시청 앞에서 업소 주변의 범죄를 이유로 한인 리커스토어를 폐쇄한 시의 패드락법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패드락법에 의해 문을 닫은 ‘린던 바 앤드 리커스’의 주류판매면허 갱신 불허 항소심에 맞춰 열린 이 시위에는 한인 50여명이 참가, 시청 앞 순회법원 앞을 오가며 시의 시정을 촉구했다.
시위대들은 ‘패드락법은 위헌적이다’, ‘상인이 아닌 범죄자를 처벌하라’ 등 각종 구호가 쓰인 피켓을 들고 2시간에 걸쳐 한인들의 요구를 전했다.
시 리커보드는 지난 4월 린던바에 대해 주민들의 반대를 이유로 주류판매면허 갱신을 불허한 바 있다. 또 지난달에는 시경찰국이 패드락법을 적용해 이 업소를 폐쇄시켰다.
허인욱 회장은 “업주인 임씨 부부가 불법적인 행위를 한 적이 없는데도 업소를 폐쇄한 것은 소규모 자영업자에 대한 사형선고와 같다”고 주장했다. 허 회장은 이어“업소 폐쇄는 범죄 문제 해결책이 아니다”며 “패드락법의 무리한 적용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시위에는 유종영 MD교회협회장, 문승천 MD목사회장, 최한용 전 MD교협회장, MD세탁협회의 박종팔 회장과 박승찬 사무총장, 한기덕 전 MD한인회장, 황정순 MD노인회장, 이원석 전 MD축구협회장, 송창익 앤아룬델카운티노인회장, 유재곤 전 MD실협회장, 이재성 목사(볼티모어주님의교회) 등이 참여했다.
이날 시위는 지역 언론들도 큰 관심을 보이며 취재했다. 특히 볼티모어 선은 이날 오후 인터넷판 톱기사로 시위소식을 전하며, 동영상도 함께 실었다.
한기덕 전 MD한인회장은 선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소상인들이 잘못하지 않았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위에는 유관 단체인 메릴랜드식품주류협회(KAGRO, 회장 김길영)는 참여하지 않았다. KAGRO는 패드락법의 문제점에는 한인회와 인식을 같이하나, 시위보다는 유력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한 로비나 협상이 주효할 것으로 판단돼 불참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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