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히 단지 입구 공사만을 끝낸 글렌리지 선상의 한 개발부지. 무성히 자란 잡초가 주택시장의 침울한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공사가 중단된 개발부지들이 늘어나면서 도시미관을 헤치고 있다. 짓다가 만 주택단지나 샤핑센터 부지는 땅이 파헤쳐진 채 방치됐거나 철재 구조물과 콘크리트 잔여물이 어지럽게 널려있는 등 주변 분위기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정부 등 당국은 개발업자들을 단속할 방법을 찾고 있지만 슬그머니 공사현장을 떠나버리는 업체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샌디 스프링스의 경우 11개 대형 개발프로젝트가 중단된 상태다. 시정부는 6개월 이상 공사가 중단된 이들 업체를 상대로 나무와 덤불 쓰레기를 치우고 공사가 재개될 때까지 잔디를 심으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이런 지역을 통합해 임시 새 조닝 코드를 설정했다. 이 지역에서는 ‘Land Disturbance’ 허가를 받아야만 공사를 장기간 중단할 수 있다.
귀넷카운티는 개발업자들의 공사의지를 살리기 위해 부지 정돈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빌딩퍼밋을 받도록 의무화했다. 이에 따라 부지를 뒤엎은 후에 퍼밋을 받지 못하는 낭패를 피할 수 있게 됐다. 캅카운티는 강력한 조례를 시행하고 있다. 공사중인 주택단지라 할지라도 잔디 높이를 철저하게 준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도시미관 전체를 향상시키기 위한 고육지책인 셈이다.
이와 관련, 개발업계 관계자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애틀랜타 주택건설연합의 크리스포터 버트 대변인은 “금융시장과 부동산 시장이 불안해진 상황에서 벼랑에 몰린 개발업자들이 공사를 중도 포기하고 공사현장을 떠나고 있는 것”이라며 “단속을 펼친다 해도 이들을 컨트롤 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공사를 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다”라고 강하게 반발하며 “이미 파산한 업체를 상대로 무슨 단속을 할 수 있느냐”고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또 도시미관이 문제라면 부지 소유주를 찾아야지 시정부 법규를 바꿔가면서까지 개발업체들을 변칙 단속을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주민들도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대다수 개발 중단 부지가 인근 집값 하락에 영향을 주면서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정부의 무능을 질타하고 있다. 중단된 대형 프로젝트들 대다수가 땅값이 비싼 요지에 자리하고 있는 점도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샌디스프링스시의 주요 도로 글렌리지 드라이브 선상에는 짓다만 고급 주택단지가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다. 50만달러 이상을 호가하는 이 주택단지에는 5피트 높이로 자란 잡초들이 주택시장의 불황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노스스프링스 마타역 맞은편 피치트리 던우디 로드 선상의 개발부지도 대표적인 사례다. 2001년 공사를 시작한 이 곳은 12층짜리 빌딩과 10층 높이의 콘도, 14층 높이의 아파트 등 복합단지 조성이 예견됐지만 7년이 넘게 공사는 중단되고 있다. 개발업자 찰리 로버트는 “누구보다도 공사를 마무리 짓고 싶은 사람은 나다. 공사를 진행할 수 만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아무런 방법이 없다. 경기가 좋아지면 반드시 공사를 완성하겠다”고 성난 주민들을 달래고 있다.
<황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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