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관광업계 “IMF 때 보다 더 힘들다”
▶ 한국 및 현지업계는 발빠른 준비 움직임
한미 양국의 미 비자 면제 프로그램(VWP) 실무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여행사와 항공사 등 관광 관련 업체들은 내년 초부터 미국을 여행하려는 한국인이 크게 늘 것이라며 이를 크게 반기면서 수익 창출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여행사들은 올해 유가 급등과 환율 상승으로 최악의 한 해를 보냈으나 내년에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면 새로운 성장동력이 생기는 셈이라 미국 여행시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현재 미국을 방문하는 한국인은 연간 100여만명 정도로 추산되며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지면 적어도 2-3배 이상 방문객이 늘 것으로 전망돼 여행사와 항공사 입장에서는 대박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
이미 하나투어는 로스앤젤레스에 ‘하나투어 USA’라는 현지법인을 만들어 미 비자 면제에 따른 전략을 짜고 있으며 모두투어와 롯데관광 등 한국내 대형 여행사들도 미주팀을 강화해 여행상품 기획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같은 한국내 움직임은 곧 하와이 관광업계에도 그 영향을 직접적으로 미쳐 한국시장 공략을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하와이를 찾는 미 본토 및 일본 방문객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요즈음 하와이 관광청은 대체시장으로 한국과 중국을 지목하고 이들 시장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와이 관광청 서울사무소는 한국인 무비자 시대를 대비해 2-3년전부터 한국내 유명 방송 오락프로그램 유치와 연예인 방문유치를 통한 하와이 관광진흥 마케팅을 전개하며 개별방문객(FIT) 시장을 공략함과 동시에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알려진 인센티브와 허니문 관광상품 판매 증진을 위해서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하와이 관광청 서울사무소는 이달에도 한국내 유명 기업과 여행사의 인센티브 여행 담당자와 허니문 상품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팸 투어를 실시한 바 있다.
그런가 하면 11월 제주도에서 열리는 한미태평양합동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하는 제임스 듀크 아이오나 부지사를 비롯한 주경제관광개발국 관계자들도 합동회의 공식 일정외에도 하와이 한국방문객 유치를 위해 하와이 관광청 서울사무소의 주선으로 주한미대사관 및 국내 관광업 관계자들과 별도의 모임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내 특급 호텔업계 역시 그동안 믿었던 미 본토 출신의 투숙객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한국인 무비자 시대 특수를 겨냥한 한국시장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일본시장에 공을 들였던 하이야트 호텔의 경우 11월 와이키키와 마우이에 소재한 하이야트 호텔체인들의 총지배인과 마케팅 담당 고위 임원진들이 대거 한국을 방문해 한국내 하이야트 체인점 및 여행업계 관계자들과 한국시장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하와이 듀티프리점과 마우이 다이버스 보석점등이 한국시장 개발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시장 개발을 위해 올해 초 하와이에 부임한 박수홍 부장은 “그동안 한국시장과 관련한 구체적인 자료가 없어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제 어느정도 한국인 무비자 입국과 관련한 구체적인 윤곽이 나온만큼 나름대로 시장개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듀티 프리점은 한국인 고객들을 위해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제품과 한국보다 저렴한 가격의 명품 목록등을 담은 뉴스레터도 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우이 다이버스 보석점도 한국에 사무실을 개설하고 한국시장 마케팅을 본격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작 하와이 한인 관광협회를 중심한 한인운영 여행업계는 그다지 큰 기대감이 감지 되지 않는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의 금융위기로 한국인 방문이 얼어붙은 상태로 IMF 당시보다 더 힘든 상황으로 알려졌다. 결국 지금 같은 경제 위기속에서는 한국인 무비자 방문이 실현된다고 해도 기대만큼 하와이 관광시장 활성화의 약발이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것.
무엇보다 현지 한인 여행업체의 반사이익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신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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