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멧 없이 자전거 탄 흑인소년에 벌금, 백인 친구는 OK
NAACP 기자회견, “인종표적 단속 꾸준히 늘어”주장
‘인종표적 단속’으로 물의를 빚어온 시애틀 경찰이 또다시 흑인 10대 소년을 인종차별적으로 다뤄 흑인 인권단체인 전미 유색인 지위향상협회(NAACP) 등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NAACP는 29일 기자회견을 갖고 시애틀 경찰이 9월 초 가필드고교 3학년생인 흑인 마르쿠스 화이트허스트 군에게 인종차별 단속을 했다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이날 회견장에 나온 화이트허스트는 “9월초 어느날 밤 캐피털 힐에 있는 밀러 커뮤니티센터에서 농구를 한 뒤 백인 등 친구 2명과 함께 집으로 가려고 나왔는데 경찰이 갑자기 세워 나만 경찰차에 태웠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이 “앞으로 한번 만 더 거리에 모습을 보이면 너를 체포할 이유를 찾아내겠다”고 협박한 뒤 풀어줬다고 덧붙였다.
화이트허스트는 며칠 뒤 헬멧을 쓰지 않고 라이트가 없는 자전거를 타고 가다 경찰에 적발돼 309달러의 벌금을 부과 받았다. 똑같이 헬멧을 쓰지 않고 자전거를 타고 갔던 다른 백인 친구 등에게는 벌금이 부과되지 않았다.
화이스허스트는 “경찰관이 나를 쓰레기처럼 취급했으며 우리 가족이 시애틀에서 살기를 원하지 않는 것 같다”고 울먹였다.
이날 회견장에 배석한 청소년보호관찰 공무원인 유본 가스튼도 “시애틀 경찰이 아무 잘못도 없는 흑인 소년을 무단횡단 혐의로 체포해 수갑을 채운 뒤 시어스에서 물건을 훔친 혐의로 기소한 일도 있다”고 폭로했다.
가스튼은 “내가 이 같은 신고를 받고 소년을 변호하려다 흑인인 나 자신도 조사를 받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며 “시애틀 경찰의 인종표적 단속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애틀경찰국의 신 휘트컴 대변인은 이들 사건에 대해 철저히 진상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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