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을 간다는 전주 ‘한지’의 우수성을 알리는 전시회가 주미한국대사관 코러스 하우스에서 오늘부터 17일까지 열린다.
전주시와 코러스 하우스, ‘I 크리에이티브 그룹’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본보가 특별후원하는 한지 전시회는 ‘디지털 시대’에 역발상으로 보관 문서용 종이의 효용을 널리 알리는 행사라는 점에서 미국사회의 큰 관심을 끄는 행사이다. 또 이번 전시회는 예로부터 한지 문화를 꽃피워온 전주시를 가장 한국적인 것을 통해 세계 문화계에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 아래 시도하는 하나의 마케팅이기도 하다.
코러스 하우스와 스미소니언 박물관에서 한지 서예 퍼포먼스를 담당할 김병기 교수(전북대 중어중문과)는 “서양인의 눈에는 비슷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한국 문화는 중국과 일본의 아류가 아님을 확실하게 알려야할 필요가 있다”며 “전주시를 보면 한국을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현재 리모델링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병한 기자.3면으로 계속>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한 스타일’ ‘한 브렌드’를 만들어가는데 전주시가 앞장설 것이라는 야심찬 설명이다.
전주시 전통문화과의 최미선씨는 “전주는 한지 뿐 아니라 한옥, 한식 등 일상의 모든 분야와 관련해 가장 한국적인 것을 대표하는 도시로 변모해 가고 있다”며 “2002년 월드컵 이후 전주를 찾는 관광객이 다섯 배나 증가한 통계는 이러한 시도가 먹히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특히 한지는 일본의 화지나 중국의 전지와 비교해 내구력에서 비교가 안될 만큼 뛰어나 장기 보관이 필요한 중요 문서로 사용하기에 그만이다.
김 교수는 “디지털 시대에 오히려 21세기의 흔적을 남기는 작업이 더 중요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사저를 한지를 이용해 리모델링하면서 크게 인기를 모은 한지는 올해 스톡홀름에서도 소개될 예정이고 앞으로 스페인의 마드리드, 뉴욕 등에서도 전시회가 열린다. 한지는 북유럽권에서도 인테리어 소품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최미선씨는 “한지는 상징적이면서도 엄청난 부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상품”이라며 “장인 양성 등을 위해 향후 50년을 내다보는 투자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러스 하우스에서 2일 오전 11시에 열리는 전시회 개막식은 한지 복원과정 시현 탁본 뜨기와 한지 뜨기 체험, 3명의 무용가와 함께하는 한지서예 퍼포먼스, 리셉션 등의 순서로 진행되며 3일(금) 오후 6시에는 스미소니언 박물관 ‘구스타프 & 마리온 링 오디토리움’에서 박물관, 도서관 관계자들이 대거 초청된 가운데 한지 세미나가 있을 예정이다.
문의 (703)323-0768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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