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 상공인협회 초청 오종남 교수 강연
오종남 서울대 교수(전 IMF 상임이사)는 “7천억 구제금융이 현재의 금융위기를 해결할 지 어떨지 아무도 모른다”며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불확실한 시점에는 투자 욕심을 버리고 예금을 통한 이자 수익을 꾀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오 교수는 3일 낮 버지니아 한인상공인협회(회장 김명찬) 주최로 워싱턴에서 열린 초청 세미나에서 ‘미국의 금융위기와 중소기업인의 자세’란 주제 강연을 통해 현 미국발 금융위기의 원인과 전망, 세계 경제의 흐름과 한국경제에 미칠 영향, 동포들이 유의할 점에 대해 소개했다.
오 교수는 먼저 현재의 위기는 클린턴 행정부 때 저 소득자와 저 신용자들에 주택 구입의 기회를 열어준 정책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클린턴의 서민 주택 지원정책을 그린스펀 FRB 의장이 5.25%의 기준 금리를 17차례나 내려 지원하면서 너도나도 주택 구입 바람이 불었다”며 “여기서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발생했고 투자은행들의 수많은 투기적 파생상품들로 인해 금융위기로 발전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미국처럼 안정적 시스템에서 탐욕으로 비롯된 투기는 절대 금물”이라며 과욕과 투기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오 교수는 또 “요즘에는 이자 수익이 최고”라며 “가능한 현금들을 이자수익이 많은 안정적인 은행상품에 넣는 것이 필요하다”고 권했다.
오종남 교수는 서울대 법대, 텍사스의 SMU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통계청장을 지냈으며 얼마 전까지 워싱턴에서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를 역임한 후 귀국했다. 현재 서울대 과학기술혁신 최고과정 주임교수에 김 앤 장 법률사무소 고문으로 재직 중이다.
김명찬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고유가와 부동산 침체에 금융위기까지 겹쳐 한인경제가 3중고를 겪고 있다”며 “이 위기를 극복할 지혜와 정보를 동포사회에 제공하기 위해 세미나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장영철 사무총장의 사회로 열린 세미나에는 130여명이 참석, 오 박사의 강연을 청취하고 질문을 쏟아내는 등 2시간 동안 열띤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행사를 주최한 VA 한인상공인협회는 지난 달 13일 창립된 단체로 ‘월간 한상’ 발간, 한미 상공인 단체와의 교류, 저명인사 초청 세미나, 지역사회 봉사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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