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문화 제품 중 하나인 한지가 3일 스미소니언 허쉬혼 박물관에서 미국 사회에 본격 소개됐다.
이번에 소개된 한지는 조선왕조실록에서 왕실이 사용한 최고 품질의 종이로 기록된 바 있는 ‘전주 한지’로, 송하진 전주 시장을 비롯해 한지 전문가들이 직접 나서 한국 종이 제조 기술의 우수성을 알렸다.
용인대학교 문화보전학부의 박지선 교수는 “전주 한지에 기록된 내용은 천 년까지 보존될 수 있을 정도로 종이의 품질이 우수하다”며 한지 제조 과정과 품질을 상세히 설명했다. 박 교수는 “겨울에 채취한 닥나무를 원료로 해 만드는 한지의 제작 기술은 일본이나 중국의 종이 제조 기술보다 훨씬 앞서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병기 전북대학교 교수는 대형 한지에 부드러운 손놀림으로 붓글씨 시범을 보여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또 붓글씨 시범이 진행되고 있는 동안 전주에서 활약하고 있는 전통 및 현대 무용가들이 출연, 한지로 만든 의상을 입고 무용을 펼치기도 했다.
붓글씨 시범에 이어 김 교수는 ‘한지와 서예’라는 강의를 통해 “한지에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릴 경우 색감이 골고루 묻어나 정교함과 아름다움을 더해준다”며 “한지는 탁월한 예술 효과와 한국 문화의 깊은 맛을 느끼게 해 준다”고 말했다.
현재 한지는 책자와 서예 용지로서는 물론 부채, 지갑, 목걸이, 넥타이, 찻잔 받침, 명함 지갑, 책장 커버 등 만들고 있다.
폴 테일러 스미소니언 아시안 문화 역사 프로그램 담당자는 환영 인사를 통해 한지는 한국의 예술과 과학적 성취를 엿보게 하는 문화유산이라며 그 역사성과 상징성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안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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