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청소년들은 자유세계에 먼저 온 북한의 미래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은 남북통일의 꿈나무가 될 것입니다.”
‘음악이 고파서’ 탈북했다는 피아니트스 김철웅씨(34)가 5일 와싱톤한인교회에서 탈북 청소년 돕기 기금 모금 연주회를 열었다.
북한에서 태어났지만 여느 탈북자들과는 신분이 달랐던 사람. 평양음악대학을 8살에 입학하고 차이코프스키 국립음악원을 졸업하는 등 음악에 빠져 살았던 김씨에게 북한은 더 이상 조국이 될 수 없었다.
김씨는 연주회에 앞서 가진 간증 시간을 통해 “허락되지 않는 곡을 연주했다는 이유로 경위서를 써야하는 상황을 겪으며 만일 내가 원하는 연주를 하려면 앞으로 수 만장을 써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탈북 동기를 밝혔다. 특히 모스크바 유학시절 커피숍에서 들은 팝 피아니스트 리처드 클레이더만의 ‘가을의 속삭임’은 그의 인생을 바뀌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선교사의 도움으로 김씨가 한국 땅을 밟은 것은 2002년 12월이었다.
이날 ‘가을의 속삭임’ 외에 어메이징 그레이스 등 한인들에게 잘 알려진 곡들을 소개한 그는 자신의 설명을 곁들여 북한의 민요, 직접 편곡한 ‘아리랑 소나타’ 등도 연주해 큰 박수를 받았다.
수익금은 방학을 이용해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탈북청소년들을 돕는 ‘한겨례 계절학교’ 지원금으로 사용될 예정.
김씨는 6일 국무부에서 크리스 앤더슨 재단과 국립민주주의기금(NED)이 개최한 연주회에 참석해 음악을 통해 북한 인권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으며 9일까지 보스턴 등에서 음악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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