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구직난이 심화되고 있다. 금융위기와 기업들의 구조조정으로 직장에서 내몰린 한인들이 너도나도 일자리를 찾아 나서고 있다.
여기다 거품이 꺼지면서 직격탄을 맞은 부동산, 융자, 건축업계 종사자들의 이직 바람도 더해 구직시장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업체들의 직원 모집 광고가 나가는 날이면 문의전화가 불이 난다.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은 주위의 친지들을 만나면 “어디 갈만한 자리 없냐?”고 묻는 게 인사다.
한 대형 식품점 매니저는 “얼마 전 직원모집 광고를 냈는데 평소보다 2배 이상의 지원자가 몰렸다”며 “자신의 학력이나 경력과 어울리지 않는 부문에 지원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실태를 전했다.
한 경제 전문가는 “전반적으로 경기가 부진하다 보니 업체들이 경비절감 차원에서 우선 주급이 많은 사원을 해고하거나 체류신분이 확실한 직원으로 바꾸는 경향”이라며 “최근 구직난은 부동산, 융자, 건축업계 종사자들의 이직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력 수급의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업체들의 채용 조건도 점점 까다로워지고 있다. 한 인력대행업체 관계자는 “요즘은 영어는 기본이고 스페니시까지 해야 우대한다”며 “여기다 영주권자 이상이 아니면 아예 원서 접수조차 하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 같은 구직난은 노동지표에서도 잘 드러난다. 연방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달 미국에서는 일자리가 15만9천개나 줄어들어 2003년 3월 이후 최대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이는 당초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10만 명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앞으로의 전망을 더 어둡게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바닥을 기고 있는 미국의 경기가 반전되지 않으면 내년에는 구직자들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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