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를 떠나 천년의 고도 중세 도시 톨레도로 이동했다. 1561년 마드리드로 수도를 옮겨질 때까지 톨레도는 정치, 경제, 문화, 종교 모든 면에서 스페인의 중심지였고 3면이 타호 강에 둘러싸여있으며 중세의 모습과 이슬람교 문화의 발자취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도시다. 또한 거리는 양팔을 벌리면 두 건물이 손끝에 닿을 만한 좁은 거리로 하늘과 땅이 닿아있는 듯한 도시 속에 여러 민족과 문화가 맞대고 있는 미로의 도시 같다.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탄생시킨 곳이며 헤밍웨이의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가 이곳 타호 강을 배경으로 촬영했단다.
알칸 다리를 건너 하나의 성 같은 도시의 중심부 그 정상에 우뚝 서있는 톨레도 대성당으로 오르는 길은 어찌나 가파르고 위험천만한지 노련한 운전사도 얌전하게 운전해 간다. 차창 밖으로 펼쳐진 신 구 시가지의 경관은 한 폭의 그림이다.
톨레도 성당은 1226년 공사를 시작하여 266년 만에 완성된 건물로 길이 113m, 폭 57m, 중앙의 높이가 45m. 들어가는 문이 3개가 있는데 그 중 중앙의 문이 면죄의 문이다. 화려한 조각 작품들이 곳곳에 있다. 기도실 안 보물실의 금으로 만든 성경책, 성도를 주제로 한 스테인드 글래스 대 제단, 성가대실 등은 미술품이 진열된 복합 문화 공간임을 느낄 수 있었다.
엘 그레꼬의 걸작품의 상징인 오르가즈 백작의 장례식이 거행되었던 산토토메 교회를 둘러보고 전망 좋은 식당에 앉아 스페인의 전통음식 Paella(해물이 듬뿍 든 볶음밥과 비슷함)와 붉은 와인을 곁들여 점심을 먹었다.
마드리드로 돌아가 하루를 더 묵고 바르셀로나로 옮겼다. 이상기온으로 날씨가 추워 겹겹이 옷을 껴입고 시내관광에 나섰다. 첫 방문지로 세계적인 건축 예술가 가우디의 걸작품인 구엘 공원으로 갔다. 구엘 공원은 정말 특이한 아름다운 조각과 색상도 화려한 둥근 원을 주제로 한 디자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역시 가우디의 작품인 성가족 성당은 한창 증축과 보수공사 중이었다. 2025년에야 완공된다고 한다. 관광객에 밀려 발걸음을 옮기기가 힘들 지경이었다. 도시 전체가 가우디의 박물관이라고 할 만큼 너무나 아름다웠다.
에스파냐 광장을 지나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영광의 금메달을 목에 건 황영조 선수가 뛰었던 몬쥬익 언덕을 따라 오르며 자랑스런 황영조 동상 앞에 선명한 태극기가 조각되어 있어 마음 뿌듯했다.
스페인의 명동거리라 할 수 있는 LasRamblar 거리에선 집시들의 표적이 된다고 가이드가 겁을 주어 잔뜩 긴장하기도 했다. 이곳의 사람들은 모두 인생을 즐기기에 바쁜 것처럼 수많은 행위 예술가들이 모여 있고 선물가게, 먹을거리 속에서도 특히 가게에 길게 걸려있는 돼지 허벅지 하몬(스페인의 전통 햄)이 눈길을 끈다. 꽃가게가 즐비하고 어깨를 툭툭 치고도 아무렇지 않게 걸어가는 사람들의 홍수로 낭만이 물씬 풍기는 거리다.
관광객이 몰려오는 나라, 멋진 인상과 추억을 불러주는 나라, 지중해 연안에 있는 나라 스페인에서의 8박9일간의 여행 동안 집시들의 공격 없이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보호하여 주신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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