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세탁소를 상대로 성도착증 행각을 벌이는 백인 남성에 대한 보도(본보 31일자 3면)가 나간 후 똑같은 수모를 당했었다는 제보가 31일 본보에 접수됐다.
볼티모어에서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다는 김 모씨는 “40-50대 백인 남성이 3년째 여름마다 찾아와 이상한 짓을 벌이고 간다”며 “기사를 보니까 동일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씨 업소를 찾았던 이 남성 역시 다른 피해 업소와 마찬가지로 야한 옷과 기괴한 용품들을 가져와 종업원들을 당황케 만드는 케이스. 김씨는 “자신을 스트립 댄서라고 소개한 이 남성은 가지고 온 세탁물을 하나씩 꺼내 고쳐 달라고 부탁을 하거나 직접 입고 보여주는 수법이 보도된 다른 용의자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근무 시간이 끝나갈 무렵 나타나는 것도 그렇고 일감을 실제 맡기지는 않고 엉뚱한 핑계를 대고 돌아가는 것도 비슷하다는 김씨의 주장이다.
김씨는 “그 사람도 손님이라는 생각에 무심코 받아들였는데 신문을 보고 나 혼자만의 일이 아닌 것 같아 전화했다”며 “주변에 다른 피해자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많은 손님을 대하는 세탁업소 입장에서는 마땅한 대책이 없어 난감하다는 게 일반적인 반응. 손님을 가장한 성도착증 환자가 종업원에게 몸을 노출하며 성희롱을 하는 건 분명 형사 처벌 감이지만 막상 당하는 사람은 눈치를 채기가 쉽지 않고 범죄로 단정하기에 경계가 모호하다는 세탁인들의 입장이다.
워싱턴한인연합세탁협회의 인기만 회장은 “의류 수선을 하는 사람이 보통 여성이기 때문에 이를 노리고 이상한 짓을 벌이는 손님이 어느 업소든 간혹 있다”며 “결국 종업원들이 지혜롭게 판단해 요령껏 대처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인 회장은 “단 부당한 요구를 하거나 업소에 피해를 주는 손님은 거래를 끊을 수 있는 권리가 업주에게 있기 때문에 단호하게 다른 업소를 이용하도록 권유해도 무방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워싱턴한인연합세탁협회는 31일 강서면옥에서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고객 관리, 종업원 보호 등 불경기 타개를 위한 방안들을 논의했으며 메릴랜드 경찰을 초청해 업소 안전 대책 요령을 들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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