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 늑대 등과 같이 무리를 지어 사는 동물들의 특성 중에 하나가 반드시 무리를 이끄는 리더가 있다는 점이다. 개의 무리에서 리더 역할을 하는 개를 알파견(alpha dog)이라고 부른다. 알파견은 힘도 세고 머리도 좋고 지도력이 있어 무리를 위협으로부터 방어하고 내부의 질서를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 인간도 사회적 동물이기에 항상 리더가 있다. 나라를 이끄는 리더로 대통령이 있고 회사에는 사장이 있으며 가정에는 아버지가 있다. 그러나 인간은 동물처럼 단순하지가 않아 리더가 되는 기준도 다양하다. 대통령의 기준은 선거이고 기업체의 리더는 경제력과 운영능력이나 가정에서의 리더는 복잡한 인간관계에 의한다. 요즘은 엄마가 알파 역할을 하는 가정도 흔하고 한 명의 자녀만 있는 소가족 규모에서 귀하게 키우다보니 자녀가 알파 역할을 하는 경우도 많다.
엄마와 자녀의 관계로 좁혀 본다면 힘이 있고 책임감까지 가지고 있는 엄마가 당연히 리더가 되고 거기서 알파 맘이란 단어가 생겨났다. 알파 맘은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사용해 다른 알파 맘들과의 정보교환과 연계로 더욱 더 알파 역할을 충실히 해내려고 최선을 다 하고 있다. 임신부터 출산까지 이르는 태교방법과 좋은 병원과 출산용품 등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적극적으로 아이의 탄생을 기다리는 알파 맘의 모임으로부터 이유식 만들기, 용변 가리기, 장난감 선택 등의 다양한 육아에 관련된 자료와 정보를 나누며 적극적으로 자녀에게 좋고 안전한 환경을 꾸며나가는 모임도 있다.
학령기 자녀를 둔 알파 맘들은 학원정보나 우수한 교사 섭외, 좋은 학교의 입학사정과 학업 설명회 등을 찾아다니고 자녀의 교육을 철저히 챙기는 학습 매니저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자녀의 스케줄을 짜고 교육자료나 학습지를 스스로 만들어 자녀의 능력을 평가하며 자녀가 배워야 할 과목을 먼저 학습하여 자녀를 가르치는 역할도 마다치 않는다.
이렇게 알파 맘들은 보다 더 능동적이고 공격적으로 자녀의 미래를 설계하고 실행하는데 깊이 개입하고 있다. 자녀의 모든 일상생활과 교육을 이끌어주는 매니저로서의 역할을 자처하는 알파 맘을 가진 초등학교 아동들은 자신의 일이 구체적으로 제시되고 시키는 일만 열심히 하면 되기 때문에 알파 맘의 역할에 대해 긍정적이다.
알파 맘들이 운영하는 다양한 인터넷 카페는 한국은 네이버 (www.naver.com)에서 미국은 구글(www.google.com)에서 ‘알파 맘’(alpha mom)이란 키워드를 넣어 쉽게 찾을 수 있다.
속칭 극성엄마라고 불리는 알파 맘에 비해 자녀교육에 대해 다른 이념을 가지고 아동 중심 또는 자연적인 교육의 중요성을 주장하는 ‘베타 맘’이 있다. 알파 맘과 베타 맘 중 어느 편이 자녀에게 더 좋은 영향을 미치고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에 대한 견해는 팽팽하다. 무리를 지어 사는 동물들은 강한 힘을 가진 알파 리더에 대한 무조건적인 복종을 하면서도 끊임없이 알파 리더에게 도전을 한다는 것이다. 리더가 무리를 책임질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지 주기적으로 테스트해 보는 의미도 있지만 자신의 힘이 더 강해졌을 때는 가차없이 리더의 자리를 빼앗아 오는 것이다.
알파 맘이 좋다고 긍정적으로 말한 아이들이 대부분 초등학생인 것만 봐도 자녀가 중고등학생이 되어 생각하는 힘이 생길 때 알파 맘에 대한 도전은 예견된 것이다. 인간의 힘 겨루기는 동물과 같이 단순하지가 않다. 더 이상 자녀가 부모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자신의 입장과 위치를 강요하게 된다. 그러므로 알파 맘과의 힘 겨루기에서 자녀들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부담으로 인해 탈선을 할 수도 있으며 알파 맘의 말을 무시하는 일까지 생길 수 있어 알파 맘 방식의 교육에는 약점이 있다.
김효선 교수
<칼스테이트 LA 특수교육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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