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도 도박을 해 본 적은 없지만, 도박 용어에서 ‘올인’이란 말은 참으로 마음에 든다. 한 판 승부에 가진 것을 모두 내건다는 용어의 올인은 상당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반드시 100% 이길 것이라는 승산이 있다면, 가진 것을 다 건다 할지라도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문제는 질 수 있다는 가정 하에 엄청난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성경에서도 올인의 좋은 본보기가 나와 있다. 예수님이 천국의 비유를 들면서, 한 진주 장사꾼이 값진 진주를 발견하고는 전 재산을 팔아서 그 진주를 샀다는 비유를 말씀하셨다.
사실 앞뒤 재지 않고 그 정도의 올인을 할 수 있는 인물들은 많지 않다. 그런데 바른 목표를 가지고 올인 하면 성공률이 높다. 첫째는 절박한 마음으로 임하기 때문이다. 다른 가능성이나 투자를 완전히 차단한 상태의 마음가짐으로 임하기에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다. 둘째는 완전히 실패를 했을 때의 가능성조차도 각오하고 한 행동이므로, 뒤돌아볼 겨를도 없고 허술히 대처하려 하지도 않는다. 셋째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경기에 임한 경우라면 다른 사람들의 각오와는 현저하게 다르기에 전체적인 분위기를 압도해버릴 수 있다.
올인은 또한 한 우물을 판다는 의미와도 상통할 수 있다. 이것저것 벌리고 늘리면서 한 가지도 제대로 집중하지 못한다면 그야말로 후퇴하기 위한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다. 진정으로 큰 뜻을 이루려면 있는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인간만사가 그러하다. 배우자를 선택할 때도 한 사람에게 집중하여 온갖 공을 들여야만 결혼이 성사될까 말까 한 판국에 수많은 사람과 데이트 하다 인생을 낭비하는 사람들도 많다. 직장 또한 이곳저곳 전전하는 사람치고 큰 중역이 되는 경우를 못 보았다. 진로 문제를 고민하며 대학 시절 내내 전공을 바꾸다 졸업조차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분산 투자를 한다고 돈을 다 썼는데 제대로 똑 부러지는 사업체 하나 평생 마련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허다하다. 세일즈를 하면서 경험해 보니 싼 가격에 원하는 차를 산다고 스타일 구기면서 온 딜러를 전전하다 엉뚱하게 원하지도 않는 차를 비싸게 사서 몇 년 동안 후회하며 사는 사람들도 보았다.
대통령직은 그러하지 않은가? 수많은 노력과 우여곡절을 거쳐 그토록 원하던 자리를 차지했는데, 임기 내내 방향을 잡지 못해 이리저리 정책 바꾸고, 참모들을 갈고, 인기 쫓아다니다, 어느 정도 감을 잡을 때가 되니 임기가 끝나버리는 경우는 또 어떠한가.
문제는, 자기가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른다는 것이 문제다. 올인할 수 있는 사람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그들은 원하는 것이 확실하다. 그리고 집중력이 뛰어나다. 우선순위가 분명하다. 머리가 비상하다. 성공 적중률이 높다. 한번 올인한 대상에 대해서는 그 가치를 절대 잊지 않는다. 뛰어난 장인 정신, 위대한 지도자 정신, 헌신적인 봉사정신, 한 인물 키워내는 어머니의 정신, 귀감이 되는 스승의 정신, 모든 뛰어난 정신들이 올인한 상태에서 나온다는 것은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준다. 대충 걸어서는 안 된다. 다, 모두 다 걸어야 한다.
누군가 ‘당신은 무엇에 올인 했느냐’고 묻는다면(사실 묻는 사람도 없었다), 나는 하나님께 올인 했다고 말할 것이다. 하나 뿐인 독생자를 세상 죄를 대속하시려고 보내신 하나님에게 말이다. 하나님은 제일 귀한 독생자는 놔두고, 수많은 천사들을 차례로 보내서 아시아인 죄는 누가 맡고 아메리카 대륙인은 누가 맡고 그런 식으로 일하지 않으셨다. 생명처럼 귀한 예수님 보내시고 희생시키셔서, 온 인류의 죄를 단번에 씻기실 구원의 길을 마련하셨다. 이는 어느 누구도 상상도 못했던 방식이었다. 어찌 보면 하나님은 이 우주에서 가장 뛰어난 ‘올인’의 대가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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