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방문한 서울은 너무도 많이 변해서 동행하는 지인들이 없으면 길을 잃어버리기 십상이었다. 골목길에 주차한 차들 사이로 운전하는 것은 곡예 하는 것 같고 주거지와 상가가 구분되어 있지 않고 밀집되어 음식점 앞 인도에 주차를 해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인심 좋은’ 나라가 한국이다.
외곽으로 나가면 도로가 잘 되어 있어서 몇 시간이면 서울에서 강원도와 동해안으로, 또 대구를 갈 수 있고 서해안으로 해서 다시 돌아오는 것이 어렵지 않지만 서울이나 지방 어디든 시내안의 교통체증은 심하다.
오랜만에 만나서 대접하느라고 술을 먹는 줄 알았는데 자기들은 거의 매일 먹는다고 한다. 해가 진 이후에 술 문화는 몇 십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고 더 한 것 같다. 직장에서 왕따가 되지 않으려면 동료들과 어울려 술자리에 꼭 참석해야 하니 자기 취미생활 또는 자기 계발은 꿈도 꾸지 못하는, 그렇고 그런 삶의 모습이 30~4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
아무리 생각해도 ‘먹자골목’이니 ‘카페골목’이니 하는 것이 생겨서 국민들에게 무슨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 대통령은 경제가 어렵다고 국민들한테 호소하고 못사는 사람들은 죽겠다고 야단인데 술집은 불황을 모르는 이방인들의 세계가 되어 있다.
무엇인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현실이 오랜만에 한국을 찾은 나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
이항진/ 놀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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