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이 위치한 윌셔가로 들어서면 높은 고층빌딩들이 줄지어 서있다. 그리고 높다는 건물의 위를 보면 한인은행들의 이름이 대문짝만하게 걸려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남가주 사방팔방으로 뻗어 나가 있는 지점들이 또 우리를 놀라게 한다.
한인들의 경제적인 위상을 보는 것 같아 뿌듯한 마음이 드는 것이 나 혼자만은 아닐 터이다. 여름철의 그 뜨거운 태양 아래서 잔디를 깎으며 받은 수표들을 조금은 멀지만 일부러 찾아와 한인은행에 입금하고, 화덕 앞에서 햄버거를 구우며, 또 수십 명의 남미인들을 고용하여 하루 15시간씩 재봉틀을 돌려가며 번 돈을 한인은행에 입금시킨 한인들 덕에 은행들이 성장을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제는 한인은행들의 이름조차 나열하기 힘들 정도다. 다행히 수년 동안 부동산 호경기로 은행의 높으신 분들은 더 윤택해지고 주가는 하늘 높은 줄 몰랐다.
그러나 열흘 붉은 꽃이 없다고, 부동산 시장 몰락으로 인한 금융 쓰나미로 은행들이 휘청대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런 가운데 생활이 더욱 더 어려워진 서민들이 살아 남기위해 떨어진 매상을 붙잡고 안간힘 쓰고 있는 것이 애처롭기까지 하다.
최근 신문을 보니 은행들이 “우리는 절대 안전하다”고 강조하는 내용의 기사들이 연일 실리고 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떠한가.
어려움 속에도 작은 비즈니스를 구입하려는 한인들이 대출을 받지 못하는 바람에 에스크로가 깨져 나가고 있다고들 하소연하고 있다. 실제로 은행 담당자들조차 원만한 대출은 내년 봄까지 힘들다고 말하고 있다. 은행에 돈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정부의 감사가 까다로워졌다고 하지만 자격 있는 사람들에게는 은행이 대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한인들이 어려워할 때 한인은행들이 어려움을 덜어줘야 한다는 것이 억지 주장일까. 높으신 분들이 모여서 한인업소를 이용하자며 사진 찍고 헤어지면 그만인 일이 아니다.
홍성환/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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