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동네 도서관에서 북세일을 했다. 당연히 열 일 제치고 달려갔다. 아이들 책과 비디오는 개당 25센트. 어른들 페이퍼 북은 50센트, 하드커버는 1달러였다. 큰 아이를 위해 챕터북을 작은 아이를 위해 그림책과 비디오를 골라 담으니 고작 7달러어치인데 가방이 한 가득 찬다.
도서관 없었으면 어찌 살았을까 싶게 나는 동네 도서관이 늘 고맙고 또 감사하다. 처음 미국에 갓 왔을 때는 일 없이 시간 때우느라 도서관을 많이도 다녔다. 그 시간 책을 열심히 읽었더라면 오늘날 나의 영어실력은 하늘을 찌르고 잡다한 지식들은 홍수를 이루었겠지만 말이다. 대신 비디오를 하루도 빠지지 않고 빌려 봤었다. 아이를 낳고 보니 도서관은 그보다 더 많은 것들을 베풀어 주는 곳이라는 걸 항상 깨닫는다.
한국 갔을 때 집 근처 도서관에 갔었다. 애들한테 많이 읽어줘야지 하는 부푼 희망으로 갔다가 ‘대출권수 3권’이라는 말이 돌아왔다. 도서 대출에 대한 내 질문에 “unlimited”라고 대답하던 이 곳 도서관원 말이 오버랩됐다.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심하다 싶었다. 새삼 미국 도서관 시스템에 대한 고마움이 솟아났다.
이희정/ 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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