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살면서 주위 사람들과 얘기를 주고받는 일은 흔하지만, 진지한 내용의 대화를 나눌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에 있어 그들 모두 우리 삶을 풍성하게 하는 사람들이긴 해도 정작 마음을 터놓고 속내를 보일 수 있는 사람은 손꼽을 정도이다.
그래서 일생에 진실한 친구 한 두 명을 사귀었다면 성공이라 말한다. 다른 것은 몰라도 가장 가깝다고 할 수 있는 가족의 경우는 어떠한가. 자식들은 물론이고 남편 혹은 아내에게 나를 얼마나 표현하고 사는 지를 생각해보면, 바쁜 미국생활에서 깊은 대화를 나누고 산다고 말하긴 쉽지 않을 것이다. 고작해야 숙제는 했는지, 밥은 먹었는지, 언제 어디로 가는지 등 이외엔 서로 간에 눈을 맞추고 대화를 하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일을 하는 관계로 내 경우엔 아이들과 오히려 진지한 대화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출장에서 돌아오면 난 세 아이들을 하나씩 불러 독대를 한다.
서로 손을 잡거나, 내 팔을 돌려 아이를 안으며 얘기를 나누다. 여럿이 얘기를 하는 것보다 훨씬 넓게 마음을 열고, 자신의 특별한 속마음을 보인다. 그리고 두런두런 얘기를 한다.
대화를 통해 아이들이 부쩍 컸다는 것을 확인하고 놀라기도 한다. 남편도 마찬가지이다. 입만 열면 잔소리라 불평하며 투덜대긴 하지만, 가만가만 얘기를 이어 가노라면 차분히 듣고 의견을 함께 나누는 데 조금씩 익숙해짐을 확인한다.
이해와 사랑이란 말들을 입에 많이 담지만 행동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행동은 대화에서 시작되며 그것은 곧 마음을 여는 일이다. 이 계절에 소중한 사람들과 더욱 많은 대화를 했으면 한다.
김희숙/전 방송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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