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계절이다. 감사는 시선의 문제다. 나보다 못한 사람들을 찾아 아래를 내려다보면 우리는 감사할 여건이 참 많다. 하지만 위를 보기 시작하면 그 때부터 불만이 쌓이게 된다.
항상 풍성한 것들은 그 필요가치를 못 느끼게 되므로 감사도 모르게 된다. 우리가 늘 마시는 공기, 물, 햇볕 등의 자연, 또 남이 못 가진 것을 나는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는가. 일할 수 있는 직장이 있고 일을 마치고 돌아가 편안히 쉴 수 있는 집이 있다는 것 등등 헤아릴 수 많다. 경제 위기에 직면한 요즈음은 더 말 할 나위 없다.
아무리 따져 봐도 나는 가진 게 없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종합병원에 한 번 가 보자. 영안실, 중환자실, 수술실, 내과, 외과, 정형외과, 안과를 한 바퀴 돌고 나면 아직은 건강을 잃지 않은 것에 진정으로 감사하게 될 것이다.
아니면 고아원이나 양로원을 방문해 보자. 나에게 사랑하는 가족이 있다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소중하게 다가올 것이다. 허황된 꿈을 버리고 현재 나의 상황에 맞게 아끼고 절약하며 우리 모두가 애쓴다면 우리 사회는 보다 안정될 것이다.
경기 침체가 시작되면서 한국에서는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유행하던 ‘아나바다 운동’이 재개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고를 의미하는 캠페인이다. 중고품 거래 인터넷 사이트도 호황을 맞고 있다. 나에게는 필요 없지만 꼭 필요한 사람이 쓰면 가치를 발하는 물건들. 서로 나눔으로 이 계절에 감사의 물결이 서서히 밀려오게 하자. 감사의 향기가 은은히 모두의 가슴을 적시게 하자.
누구에게 감사할 것인가, 또 무엇을 감사할 것인가. 감사의 대상을 바로 알고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기쁨을 누리자.
최덕희/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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