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워지면 여기저기서 환하게 빛나는 크리스마스 장식에 마음이 설레는 성탄의 계절이다. 주위에서 들려오는 소식이 어둡고 무겁지만 그래도 풍요로운 미국에 살고 있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감사를 한다.
지난 4일 오렌지카운티 건강 정보교육센터와 한미 시민권자 협회가 마련한 자리에 사회자로 참석을 하게 되었다. 이번 행사는 탈북자 형제들을 돕기 위한 모임이어서 특별히 의미가 있었다. 여러 곳에서 많은 상품을 후원받아 그 수익 전액을 그들에게 전달하느라 경품권을 판매했는데 마침 이들 탈북자 형제들이 좋은 상품들을 타게 되어서 마음이 흐뭇했다.
행사를 마치며 100여명의 참석자들이 모두 손에 손잡고 ‘우리의 소원’ ‘나에 살던 고향’을 함께 불렀던 순간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뜨거워진다.
나는 일년에 몇 개월씩 중국의 단동에 가서 생활을 한다. 그곳에 가면 압록강과 신의주 시내가 바라보인다. 단동과 신의주 사이에 압록강이 흐른다. 압록강에 놓인 다리를 보면 북쪽으로 가는 절반은 불빛으로 장식을 해놓았고 남쪽으로 가는 절반은 캄캄하기만 하다.
언제나 저 반쪽 다리가 이어지려나, 언제나 우리는 모임에서 만난 탈북자 형제들처럼 함께 손에 손잡고 마음을 터놓게 살 수 있는 날이 오려나 생각하니 마음이 조급해진다. 함께 살아야 할 우리의 동족인데, 꼭 통일이 되어야 하는데 하는 안타까움이다.
정영태/평통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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