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샌디에고의 주택가에 전투기가 추락해 한인 가족이 참변을 당한 소식을 들었다. 언론을 통해 사건 내용을 보다가 우리 한인들이 무심히 사용하는 특유의 표현이 마음에 걸려 불편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예를 들면 “그 어린 것들이 무슨 잘못이(혹은 무슨 죄가) 있어 이런 죽음을(혹은 변을) 당해야 하나” 같은 표현이다. 말하는 사람의 뜻은 잘 알겠고 좋은 의도로 하는 말인 줄은 알지만 막상 피해자 가족이나 친지, 친구들이 들으면 불쾌할 것 같다.
당장 나같이 아무 상관없는 사람도 불쾌한 느낌이 든다. 그 말은 이런 죽음이나 사고를 당하는 사람들, 어른들은 다 죄나 잘못이 있어서 벌을 받은 것인가 하는 의문이 생기게 하기 때문이다. 사고를 당한 것도 억울한 데 남은 가족들은 이중 삼중으로 죄의식을 갖게 되는 표현인 것 같다.
미국인들이 흔히 말하는 대로 “운이 나빴다”거나 “(재수가 없어) 하필 그 시간에 그 장소에”같은 표현이 적절한 것 같다.
“그 어린 것들이 무슨 잘못이 있어” 보다는 “그 어린 것들이 운이 없어서”라고 말하는 것이 더 안타까움을 전하는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
수잔 김/ 라구나 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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