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렐루야 교회와 김상복 목사님
서울에서는 분당을 천당 밑 동네라고 부른다고 했다. 분당에 위치한 할렐루야교회는 아름다운 교회를 지어 ‘아름다운 교회 건축 대상’과 ‘경기도 문화건축 대상’을 받았다. 건물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고 그 이름도 영문은 할렐루야 크리스천교회에서 할렐루야 커뮤니티교회로 바꾸고, 주보 앞에 “교육, 선교, 문화, 수련, 상담, 나눔과 같은 섬김을 위하여 각종 예배실은 물론 지역사회 봉사센터, 문화센터, 스포츠센터 등을 수용하고 있으며 하나님의 사랑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열린 공동체”라고 교회의 방향을 밝히고 있다.
내가 평생 스승으로 모시는 분이 세 분인데, 고등학교 때 담임이셨던 조재억 선생님(시조시인, 학산), 대학교 때 학과장이셨던 고 이광호 박사님, 그리고 미국에 와서 만난 김상복 목사님이다. 바로 김상복 목사님이 할렐루야 교회를 담임하고 계신다.
김 목사님을 처음 만난 것은 1982년으로 기억을 하는데 담임하시던 벧엘 교회에 나가면서부터 예수님이 누구신지, 예수 믿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교회가 무엇인지, 구원받은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지, 이런 것들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김상복 목사님을 평생 스승으로 모시는 이유는, 김 목사님을 통해서 신앙의 기초를 다졌을 뿐만 아니라, 오늘날 이렇게 한인회장이란 직책을 맡아서 동포들과 지역사회의 다른 민족들에게 봉사할 수 있도록 도전을 주시고 토대를 놓는데 크게 영향을 주셨기 때문이다.
이곳 미주지역의 교회들도 세계 선교는 열심히 하면서 막상 내가 뿌리를 내리고 있는 지역사회 선교는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교회도 전 세계에 많은 선교사를 내보내고 있지만 막상 한국사회는 교회가 교회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바다는 소금기가 5%가 안 되어도 썩지를 않는데 한국은 기독교국가가 되어 예수 믿는 사람이 3-40%로 그렇게 많은데 교회부터 많이 썩었다. 예수 믿는 사람들이 사회의 소금 역할을 못한다는 소리를 듣는다.
좀 건방진 얘기로 교회가 누구나 거룩하게 생각되고 찬양하는 이방인이나 해외 먼 곳의 선교는 돈을 조금만 들여도 생색내면서 할 수 있지만, 지역사회 선교는 해도 표시도 잘 안 나고 오해받기 쉽고, 돈도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기피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해본다. 어쩌면 삼위일체이신 하나님의 역할 중에서 거룩하고 멋진 하나님의 역할은 배우고 따라하고 싶으면서, 막상 하늘보좌를 버리고 이 땅에 와서 오해받고, 고생하고, 가시면류관을 쓰고 목숨을 바쳐서 우리를 구원하시고 우리들에게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가르쳐주신 예수님의 역할은, 교회가 전파하는 예수님의 역할은 하기 싫다고 거부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제는 교회가 지역사회에 있는 동포들과 이방인들에게 선교사를 보내고, 선교비도 보내서 자기가 뿌리를 박고 있는 지역사회에서 먼저 인정받고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면서 해외선교와 이방인의 선교를 병행해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그래서 이제는 이 지역에 계신 목사님들께 감히 이런 제안을 드리고 싶다. 교회에서 직분자로 임직을 하기 전에 한인회나 한인단체에서 몇 년간 봉사를 하면서 전도 대상자도 만나보고 그들의 삶을 함께 나눈 후에 교회에 돌아와 직분을 맡도록 교회 임직훈련과정에 한인사회 봉사를 꼭 넣어달라고 부탁을 드리고 싶다. 그리고 그들이 봉사하러 나올 때 빈손으로 나오지 않고 선교비도 두둑이 주어서 한인사회 발전에 교회가 큰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간청을 드리고 싶다. 그러면 한인사회가 튼튼히 뿌리를 내려서 교회가 성장할 수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할렐루야교회가 이름을 커뮤니티교회로 바꿔가면서까지 지역사회의 주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은 교회의 역할에 대한 중요한 변화라고 생각한다. 교회가 그 지역사회에 사는 사람들의 매일 매일의 생활의 터전이 되어 그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지원하고 봉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21세기 교회의 참모습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할렐루야교회가 한국교회의 나가야 할 방향을 잘 선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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