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즘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전자악기에 맞추어 기타를 연습하는 버릇이 생겼다. 노래의 음정을 자기 목소리에 맞추고 각종 악기의 음질, 음색을 자유자재로 조절하며 연주를 하다 보면 그럴듯한 음악이 나오게 되니 7~8년 손이 부르트게 연습했던 보람이 난다.
그런데 더욱 흥이 나는 것은 한국 가요들의 가사들이 너무도 애절하게 가슴에 와 닿는 것이다. 요즘 이진관의 노래 ‘인생은 미완성’을 세음 정도 내려 F장조로 불러보는데 그럴듯한 노래가 된다. 특히 데굴데굴 굴리는 피아노의 전주는 가슴을 저미는 듯 절실하다.
인생은 미완성?쓰다가 마는 편지?그래도 우리는 곱게 써가야 해 사랑은 미완성 부르다 멎는 노래?그래도 우리는 아름답게 불러야해. 이제 인생을 어느 정도 살고 보니 그 참뜻을 알 것 같다.
친구야, 친구야, 우린 모두 나그넨 걸--그리운 가슴끼리 사슴처럼 기대고 살자. 한국 사람이기에 쓸 수 있는 곱고 부드러운 표현이다. 마치 지금쯤 고향산천에 만발하게 피고 있을 개나리꽃, 진달래꽃을 보는 것 같다. 또 거의 자학적인 유심초의 ‘사랑하는 그대에게’라는 노래에는 이런 말도 있다.
사랑한단 말 한마디 못하지만--그대를 사랑하오. 그대 위해 기도하진 못하지만 그대를 사랑하오--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해도 그대를 사랑하오. 사랑이란 얼마나 참아야 하는지--나의 사랑 그대여 내 마음 알아요--내 모습 그대에게 잊혀져도 그대를 사랑하오. 한국인들만이 할 수 있는 사랑의 노래일 것이다.
전희택 박사
(신경내과 전문의 겸 UCLA 임상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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