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상관도 있지만 나쁜 상관도 있다. 나쁜 상관이라 해도 상관과 싸우면 이기지 못한다.
6년 전 수퍼바이저 진급을 앞두고 나는 만점 평가를 받은 데다 학력, 경력, 지휘력이 1위여서 당연히 진급이 되리라 믿었지만 안 되었다. 나는 인종차별이라고 고발하여 취업기회균등위 법정에서 6년을 상관과 맞서서 싸웠다. 그러나 상관을 이길 수가 없었다.
상관을 받드는 모든 수퍼바이저들이 상관 편이고 심지어 동료직원들까지 나를 왕따 시켜서 홀로 정의를 부르짖으며 싸워보았지만 6년이란 긴 세월은 분노와 좌절뿐이었다.
속으로는 동정하면서도 겉으로는 보복이 두려워 나를 멀리하는 친한 동료직원들을 볼때 비로소 나는 내가 잘못 판단했음을 알았다. 미국사회는 홀로 가지 못함을 절실히 느꼈다.
6년이 지나 다행히 좋은 상관으로 교체되었고 뒤늦게 나는 진급이 되었다. 싸우지 않고 조용히 있었으면 다른 이들처럼 1-2년 후에 진급이 되었을 텐데 미국을 다 알지 못하고 한국적 생각으로 상관과 싸우다 기나긴 세월 쓰라린 고통을 받은 것이다.
이제라도 진급이 되어서 다행이긴 하지만 어떤 일이 있어도 참았어야 했다. 상관과 싸워서는 이길 수가 없는 사회가 미국임을 경험으로 배웠기에 내가 겪은 고통을 다른 한인들은 되풀이 하지 말았으면 한다.
대니 김/국토안보부 공무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