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많은 이름이 있다. 그 중에는 남과도 자랑스럽게 나누고 싶은 이름이 있고, 부끄러운 이름들도 있다. 는 남편, 아빠, 상이군인, 목사, 박사 등. 나를 나 되게 하는 이름, 남과도 나눌 수 있는 이름은 상이군인이다. 벌써 이 세상 떠났을지도 모르는데, 상이군인이 되어 보너스 인생으로 살아가는 일이 얼마나 놀라운지. 그래서 자꾸 내 삶의 이야기들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진다.
50을 넘으면서부터 한 해가 어느 새 지나가 버린다. 청소년 시절이 걷기라면, 중년은 달리기, 50이 넘은 지금은 차를 타고 달리는 기분이다. 아무리 머무르고 싶어도 머무를 수 없다. 세월이 얼마나 야속한지, 왜 좀 천천히 가지 않는지, 아무리 불평해도 눈 깜짝 안한다.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새 해를 기다리는 요즘, 한 해를 정리정돈하면서 묵은해가 지나가기 전에 풀고 넘어갈 것이 있으면 풀고 넘어가자. 헝클어진 모습으로 새해를 시작하지 말고 맑고 깨끗한 마음, 싱싱한 마음으로 새해 새날들을 하루하루 살아가자.
이런 마음으로 한국일보에 기대하는 바가 있다. 사람들은 신문을 기다린다. 신문에는 많은 정보, 이야기들이 실리지만, 오피니언 란에는 삶의 지혜, 경험, 진실, 우리 모두가 건강하기 위해서 알아야 하는 일들이 있다. 신문이 우리 삶의 뿌리, 우리 민족의 뿌리, 아름다움들을 나누는 만남의 장소가 되었으면 한다. 누구나 보배처럼 귀히 여기는 진리의 옹달샘이 되었으면 한다.
신문의 오피니언은 마음 나눔, 마음은 우리를 새롭게 한다. 외양에 치중하는 이 시대에 갈급한 것은 마음, 진실, 정직, 성실,... 그런 것들의 나눔이다. 오피니언 란을 통해 이민사회가 밝아지고 아름다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뿌리가 나무를 든든히 세우는 것처럼 오피니언 란이 이민 사회의 뿌리가 되기를 소원한다.
이신성/미 상이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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